(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저명한 경제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 시립대 교수는 인플레이션 급등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경제적 고통 없이 물가 안정을 회복할만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크루그먼은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기고를 통해 경제학자 사이에서도 연착륙을 주장하는 낙관론자와 스태그플레이션을 주장하는 비관론자들에 따라 경제 전망이 다르다면서도 자신은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많이 하락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6개월 전과 비교함으로써 전월 대비 수치의 변동성을 억제하고, 전년 대비 수치의 시의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다.

경제에 비관적인 '스태그플레이션 팀' 경제학자들은 1970년대의 높은 인플레이션 이후 가격 안정을 회복할 때까지 수년이 걸린 만큼 고통과 높은 실업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낙관적인 '소프트랜딩 팀'은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며 1980년대는 시장의 기대가 고착되면서 물가 하락이 어려웠지만, 지난해 중반 시장 설문 조사에 따르면 물가가 곧 정상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란 기대를 보여줬다고 주장한다.

연율로 환산한 6개월 인플레이션
뉴욕타임스, 미 노동통계국


따라서 소프트랜딩 팀은 디스인플레이션이 실제로 그렇게 어렵지 않으며 실업률이 크게 급증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크루그먼은 "사진에서 보듯이 공식 CPI는 지난해 중반 정점을 찍고 상승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하락했다"며 "적어도 지금까지는 실업률이 크게 증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시적 요인 때문이라는 비관론자들의 주장은 다소 허술하며 근본적인 인플레이션은 실제로 많이 하락했다"며 "인플레이션 급등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엄청난 경제적 고통 없이 물가 안정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을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의 변동성 확대에도 경제학자들은 자신의 관점을 고수하고 있으며 의심의 여지 없이 이러한 논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전체 임금이 4% 비율로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팬데믹 이전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소프트랜딩 팀의 대표격인 마이크 콘잘 루즈벨트연구소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Fed)는 경기 침체에 대한 구실을 잃었다"고 말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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