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비둘기파적으로 평가됐음에도 등락이 엇갈렸다. 대만증시는 올랐고, 홍콩증시는 하락했다. 상하이와 도쿄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호재에도 엔화 강세(달러-엔 환율 하락)가 발목을 잡으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55.17포인트(0.22%) 상승한 27,402.05에 장을 마쳤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7.06포인트(0.36%) 내린 1965.17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지난밤 나온 FOMC 결과가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해석되며 미국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가 도쿄 증시까지 영향을 확대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앞으로 두어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가능성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됐다.

다만, 지수는 장중 상승 압력이 제한되며 한때 보합권까지 상승폭을 줄였다.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 완화로 달러 가치가 약세 압력을 받았고, 달러-엔 환율도 떨어졌다. 이런 엔화 강세는 일본 수출주에 악재로 작용한다.

이에 따라 일부 자동차와 건설장비 제조업체 등의 주가가 낙폭을 키웠다.

업종별로는 전기 및 전력, 가스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보험과 항공 운송 등은 약세 분위기를 이끌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전장대비 0.22% 내린 100.90을 보였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19% 하락한 128.57엔에 거래됐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반영해 상승 마감했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175.03포인트(1.14%) 오른 15,595.16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 마감까지 오름세를 유지했다.

비둘기파적 자세로 전향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모습에 시장이 환호한 것으로 풀이됐다.

간밤 연준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기존 예상을 벗어나지 않은 금리 인상 폭에 이날 주식 시장은 긴장감 없는 하루를 보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도 시장을 열광하게 한 주요 요인이었다.

파월 의장은 FOMC 회의 직후 이뤄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의 억제 과정이 진행되는 것을 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우려와 달리 강력한 매파적 메시지가 발견되지 않으면서 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주요 업종 가운데 반도체가 2.13% 급등하며 이날 증시 상승 분위기를 주도했다.

대형주 TSMC는 1.89% 상승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의 발표를 대기하고 있다.

오후 3시 10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21% 내린 29.647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 중국 = 중국증시의 주요 지수는 중국 기업공개(IPO) 개혁 기대감 속 차익실현 매도세가 촉발돼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0.75포인트(0.02%) 상승한 3,285.67에, 선전종합지수는 1.10포인트(0.05%) 내린 2,172.49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개장 후 상승과 하락을 거듭한 뒤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확대했지만, 이내 하락하며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중국 정부가 기업공개(IPO) 시스템을 개혁한다고 발표하면서 현지 기업들이 더 원활하게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되며 지수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현재 중국 기업들은 상장하기 위해서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공모가도 당국의 규제에 따라 결정된다.

그러나 새로운 IPO 개혁 이후에는 증권거래소들이 정보 투명성에 집중해 IPO 대상을 감독하게 된다. 감독 당국은 상장 대상 기업들이 정부의 산업정책과 일관된 지 여부만 감독할 계획이다.

보세라 자산운용사는 성명을 통해 "이는 중국 자본시장에서 정말 큰 마일스톤이다"고 평가했다.

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피벗 기대감을 키우며 지수에 긍정적 요인이었다.

연준은 FOMC에서 시장 기대대로 금리를 25bp 인상했으며,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됐다는 점을 인정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완화 과정이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라며 금리 인상 사이클이 종료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다만, 지수가 3,295선까지 상승한 데 따른 차익실현 매도세가 출연해 상승 폭을 반납했다.

이날 위안화는 절상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362위안(0.54%) 내린 6.7130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 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660억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 홍콩 = 홍콩증시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와 장 후반 하락했다.


항셍지수는 전장대비 54.61P(0.72%) 하락한 7,505.79에 거래를 마쳤고, H주는 113.82P(0.52%) 밀린 21.958.36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덜 매파적인 모습으로 돌아섰다는 평가에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최근 이미 크게 오른 탓에 차익 매물이 나와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업종과 부동산 및 건설업종이 약세를 보이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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