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이원덕 vs 외부 임종룡' 경쟁…임추위 '개혁' 택할까
금융당국 '공정성·객관성' 제동에도 일정대로 마무리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연임을 포기하고 용퇴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후임자 선임 작업이 3일 마무리된다.

우리금융은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서울 모처에서 회의를 열고,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등 숏리스트에 오른 후보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진행한다.

후보자당 주어진 면접 시간은 1시간 안팎이다. 임추위는 심층면접을 모두 완료하고 추가 회의를 거쳐 오후 5시30분 이후 향후 우리금융을 이끌 회장 후보를 최종 추천할 계획이다.

앞서 금융당국이 임추위 일정이 급하게 진행된다는 점을 들어 '객관성' 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지만, 임추위는 당국의 입장을 반영해 일정을 바꿀 경우 또 다른 잡음이 생길 수 있다는 판단 하에 기존 계획에 맞춰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기로 했다.
 

<왼쪽부터 이원덕·신현석·이동연·임종룡 후보>

 

 


지난 1일 진행된 1차 면접은 각 후보자들이 고민한 우리금융의 비전 등을 프레젠테이션(PT)을 통해 제시하고, 임추위원들이 제시된 경영계획서를 바탕으로 심층 질의에 나서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후보자들이 30분가량의 PT를 통해 향후 경영계획을 설명하면, 임추위원들은 후보자가 제시한 계획의 실현 가능성과 디테일 등을 전문가 입장에서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춘 면접이었다.

이날 진행되는 심층면접은 사전에 공지한 공통 질문과 임추위원들의 자유 질의 등으로 1시간이 채워진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임추위에선 사전에 가장 핵심적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을 추려 5~6개의 공통 질문을 후보자들에게 미리 공지한 상황이다"며 "해당 질문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을 확인하는 한편, 임추위원들이 자율적으로 질문에 나서 후보자들의 자질을 검증하는 데 1시간을 할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심층면접 후 임추위는 추가 논의를 거쳐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최종 추천된 후보는 내달 말 열릴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선임이 최종 확정된다.

금융권에서는 현재 우리은행을 이끌고 있는 내부 후보 이원덕과 금융위원장과 NH농협금융 회장 등을 역임한 외부 후보 임종룡 중 차기 회장이 나올 것으로 보는 평가가 많다.

그간 손태승 회장과 보조를 맞춰 왔던 이 행장의 경우 현재 우리금융이 직면한 혼란을 가장 빨리 수습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우리금융 노조의 지지 또한 이 행장을 향하고 있다.

특히, 우리금융 내 가장 큰 자회사인 우리은행을 이끌면서 전문성을 쌓아온 점은 향후 지주 회장 역할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임 전 위원장은 내부통제 이슈와 금융당국과의 마찰 등 현재 우리금융을 둘러싼 문제들을 개혁하는 데 있어 가장 적합한 후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수장을 모두 역임한 이력을 보유한 만큼 전문성 측면에서도 별다른 이견이 없다.

아울러 우리금융 내 한일·상업 간의 파벌싸움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어 이번 만큼은 외부수혈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늘고 있는 점도 임 전 위원장에겐 긍정적이다.

다만,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거센 압박이 손태승 회장의 용퇴로 이어진 상황에서 임 전 위원장이 우리금융 회장으로 갈 경우 '관치금융' 논란은 재차 점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임추위 또한 막판까지 관치 논란과 개혁의 중요성을 저울질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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