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상황 반영 금리 0.5%p 인하…실수요자 대거 몰려
우대금리 중복 적용시 연 3.25∼3.55%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보금자리론과 안심전환대출, 적격대출 등을 통합한 정책 모기지 상품인 특례보금자리론이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보다 저렴한 금리를 앞세워 '인기몰이'에 나서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출시된 특례보금자리론에는 사흘 만인 이달 1일까지 총 7조원 이상의 신청이 밀려들었다. 공급예정 규모인 39조6천억원과 견주면 이미 18%가량이 소진된 셈이다.

특히, 첫날에만 3조원 이상의 수요가 몰리면서 초반 흥행에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청 첫 날 실수요자들의 신청이 몰리면서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는 일시적인 접속 지연을 겪기도 했다.

이는 안심전환대출 신청 수요와 비교해도 대폭 늘어난 수치다.

고금리 기조로 금융비용 부담이 확대될 것에 대비해 지난해 11월 조건을 대폭 완화해 신청을 받았던 제3차 우대형 안심전환대출의 경우 출시 사흘째까지 4천억원의 수요만을 이끌어내는 데 그쳤다.

누적 기준으로도 전체 공급한도인 25조원 대비 38% 수준인 9조5천억원의 신청을 받는데 그쳤다.

특례보금자리론은 지난달 30일 당초 예정보다 0.5%포인트(p) 낮은 금리로 출시되면서 이목을 끌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대비 경쟁력이 없다는 지적이 지속되자 특례보금자리론 조달금리 인하분을 반영해 금리 재조정에 나선 셈이다.

당초 금융위원회는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를 연 4.75~5.05%(일반형)와 연 4.65~4.95%(우대형)로 결정했지만, 이후 이를 4.25∼4.55%(일반형)와 연 4.15∼4.45%(우대형)로 다시 책정했다.

특히, 우대금리 중복 적용할 경우 특례보금자리론 금리는 연 3.25∼3.55%까지 낮아진다.

업계에선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금리상황을 반영해 기존 주택담보대출보다 낮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게 한 점과, 진입장벽을 대폭 낮춘 점 등을 특례보금자리론 인기의 배경이라고 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특례보금자리론은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최대한 여러 사람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게 지원 폭을 넓히자는 취지에서 나온 정책금융 상품"이라며 "금리를 낮춘 것 뿐 아니라 안심전환대출처럼 자금용도가 제한적이지 않고 기존대출 상환과 전세금 상환 등에 활용할 수 있게 길을 터 준 점이 어필됐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특례보금자리론의 경우 기존 소득 기준을 7천만원 이하로 제한했던 보금자리론과 달리 소득 요건을 아예 배제한 점이 특징이다.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주택가격 상한도 '6억→9억원'으로, 대출한도도 '3억6천만→5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도 적용되지 않아 대출한도를 늘리는 데도 유리하다. 특례보금자리론에는 기존 보금자리론과 마찬가지로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각각 70%, 60% 적용된다.

아울러 기존 주담대와 특례보금자리론을 오가더라도 중도상환수수료가 면제되는 점과, 주택구매와 대출 갈아타기, 임차보증금 반환 용도 등을 모두 허용하고 있는 점도 특례보금자리론의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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