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배수연 특파원= 달러화가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영국의 잉글랜드은행(BOE), 유로존의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따른 파장이 혼재하면서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2일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8.7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8.820엔보다 0.070엔(0.05%)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913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870달러보다 0.00734달러(0.67%)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0.51엔을 기록, 전장 141.55엔보다 1.04엔(0.73%)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1.123보다 0.58% 상승한 101.711을 기록했다.




<유로-달러 환율 일봉 차트:인포맥스 제공>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1.734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연준이 비둘기파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됐지만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도 긴축적인 통화정책 행보의 종착점에 근접한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잉글랜드은행(BOE)의 기준금리 빅스텝 인상에도 달러화에 대해 되레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BOE가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다고 진단하는 등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50bp 인상이 될 수도 있다는 시사점을 남긴 영향으로 풀이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2366달러를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3737달러보다 0.01371달러(1.11%) 하락했다. 파운드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4.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데 그치며 '베이비 스텝'을 밟았으나 BOE는 50bp 인상을 고수한 모습이다. BOE는 인플레이션 또한 고점을 찍었다고 진단했다. 2024년 2분기까지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BOE는 전했다.

유로화도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기록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했지만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유로화는 한때 1.10340달러에 거래되는 등 달러화에 대해 10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지만 곧 보합권으로 고꾸라졌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면서 꾸준한 속도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CB는 3월에도 빅스텝인 50bp 인상을 기정사실로 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14bp 이상 급락한 3.128%에 호가됐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28.060엔을 기록하는 등 미국 국채 수익률에 동조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 대비 6bp 하락한 3.363%로 호가를 낮췄다. 반면 일본국채(JGB)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대비 1.7bp 오른 0.499%까지 호가를 높였다. JGB 10년물은 수익률통제정책(YCC) 한도인 0.50%에 바짝 다가서며 미국채와 스프레드를 좁혔다.

이에 앞서 연준은 전날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50~4.75%로 25bp 인상했다. 작년 유례없는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을 밟았던 연준은 베이비 스텝(25bp 인상)으로 인상 속도를 떨어뜨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디스인플레이션'을 언급하는 등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파월 의장은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는 점에 더 주목했다.

오는 3일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공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 수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고용시장이 아직도 견조하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3천명 감소한 18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5천명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한편 WSJ 전문가들은 1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9만 명 늘어나고 실업률이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콘베라의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ECB는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고 잉글랜드은행(BOE)는 좀 더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게 달러 약세를늦추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인플레이션에서 약간의 위안을 얻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TD증권의 전략가인 마젠 이사는 " ECB의 논평 중 일부는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해석됐다"면서 "더 많은 글로벌 중앙 은행에서 피벗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경제지표에 의존하는 모드에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시장이 기본적으로 중앙은행을 이끌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파월 의장은 어제 임무를 완수했다는 현수막을 날린 것처럼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의 12월 점도표가 여전히 실행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서도 많은 의구심을 남겼다고 말했다.

NAB의 전략가인 래일 아트릴은 "시장은 엄청나게 안도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의 지배적인 견해는 정말로 심각하게 도전적인 면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한동안 금리가 제약적일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장이 2년이 아니라 6개월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을 단념시키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ING의 글로벌 시장 책임자인 크리스 터너는 "50bp 인상이 널리 예상됐다"면서 "여름까지 75~100bp 추가 긴축할 것이라는 (ECB의) 매파적인 메시지가 시장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과 ECB의) 금리 차이의 급격한 축소는 올해 유로-달러 환율의 더 큰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2분기에는 유로-달러 환율을 1.15달러 언저리로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공인회계사 협회의 이코노미스트인 수렌 시루는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오늘 (영국)의 50bp 인상은 대폭 인상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통화정책 입안자들은 많은 사람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긴축적인) 정책을 철회해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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