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전일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금리 인상을 소화하며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메타가 20% 이상 폭등하며 기술주 랠리를 이끌면서 나스닥지수는 3% 이상 급등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11%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47% 올랐고, 나스닥지수는 3.25% 뛰었다.

미 국채 가격은 혼조세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기조에 온도차가 나타나는 가운데 1월 비농업 고용지표를 앞둔 경계심도 더해지면서 미 국채수익률은 약간 엇갈렸다.

달러화는 달러 인덱스 기준으로 강세를 보였다.

미 연준, 영국의 잉글랜드은행(BOE), 유로존의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따른 파장이 혼재했다.

뉴욕유가는 3주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일 원유재고가 6주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의 여파가 이어졌다.

이날은 BOE와 ECB의 통화정책 결정이 이뤄졌다.

영국 중앙은행인 BOE와 ECB는 50bp 금리 인상을 유지하면서 매파 스탠스를 유지했다.

BOE는 성명서에서 향후에 금리를 '단호하게(forcefully)' 올리겠다는 단어를 삭제했다.

다만, 향후 지속적인 물가 압력이 있으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CB는 3월에도 추가로 50bp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큰 폭으로, 꾸준한 속도로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언급해 베이비스텝(25bp) 복귀 기대를 차단했다.

아울러 자산매입프로그램(APP) 포트폴리오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QT) 계획도 3월부터 6월말까지 월평균 150억 유로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중기 목표로, 적시에 2%로 돌아올 수 있도록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을 유지할 것(stay the course)"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의 연속성과 일관성이 중요하다"며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부분적으로 높은 에너지 비용이 경제 전반에 퍼져 있어 물가 압력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경제지표는 1월 챌린저 감원보고서,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수, 지난해 4분기 생산성·단위노동비용(예비치) 등이 발표됐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1월 감원 계획은 10만2천943명으로 전월보다 136% 급증했다.

1월 감원은 전년 동월대비로는 440% 폭증했다.

감원 규모는 2020년 9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3천명 감소한 18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5천명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지난해 4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계절 조정 기준 전 분기 대비 연율 3.0%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 수정치인 1.4%보다 높아진 것으로 WSJ가 집계한 시장의 예상치인 2.5%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02포인트(0.11%) 하락한 34,053.9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0.55포인트(1.47%) 상승한 4,179.76으로, 나스닥지수는 384.50포인트(3.25%) 급등한 12,200.82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상을 비롯해 각국의 긴축 행보와 메타 등 기술 기업의 실적, 경제 지표 등을 주목했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러나 시장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둔화를 언급하고, 미래의 정책 경로에 대해 이전보다 덜 확신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면서 덜 매파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파월 의장이 금융환경이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언급한 점에 투자자들은 안도했다. 그동안 시장은 주식과 채권 가격이 랠리를 보이면서 완화된 금융환경에 파월 의장이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하지 않을까 우려해왔다.

전날 국채금리는 하락했고,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이날도 국채 금리 하락세는 지속됐으나 주가는 기술주만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가치주들은 하락했다. 올해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이 커지면서 기술주들이 상대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마감 시점에 3.39% 근방에서 거래됐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과 잉글랜드 은행(BOE)도 기준금리를 각각 50bp 인상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4.50%~4.75%로 올랐고, 영국의 기준금리는 4.0%로 인상됐다. ECB의 예금금리는 2.5%로 상승했다.

연준이 이들 중 가장 먼저 금리 인상 속도를 25bp로 내렸으며,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고 진단해 금리 인상 사이클의 막바지에 들어섰음을 시사했다.

투자자들은 각국의 긴축에 따른 경기 여파도 주목하고 있다.

기업들이 올해 경기를 보수적으로 예상하면서 미국의 감원 규모는 큰 폭으로 늘었다.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CG&C)에 따르면 1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 계획은 10만2천943명으로 전월보다 136% 급증했다. 1월 감원은 전년 동월대비로는 440% 늘었다. 이번 감원 규모는 2020년 9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대였다.

이는 연초부터 많은 기술 기업들이 대규모 감원을 발표한 영향이 크다. 앞서 구글이 1만2천 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하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일스포스 등도 각각 1만 명과 7천 명 감원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실업 지표에는 당장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3천명 감소한 18만3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5천 명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기업들의 실적은 종목별로 엇갈렸으나 메타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기술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는 지난해 4분기에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과 4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영향으로 23% 이상 폭등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메타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리고, 목표가를 160달러에서 220달러로 상향했다.

메타의 주가 상승은 다른 기술기업들의 안도 랠리를 이끌었다.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주가가 7% 이상 올랐고, 아마존도 7% 이상 상승했다. 애플과 엔비디아는 3% 이상 올랐으며, 마이크로소프트는 4% 이상 올랐다.

코인베이스글로벌의 주가는 연방 법원이 집단소송을 기각했다는 소식에 20% 이상 올랐다.

일라이릴리의 주가는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3% 이상 하락했다.

코노코필립스의 주가도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5% 이상 하락했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의 주가는 회사가 만기 도래한 채권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다는 소식에도 18% 이상 올랐다.

S&P500지수 내 통신 관련주가 6% 이상 올랐으며, 임의소비재도 3% 이상 올랐다. 기술주와 부동산 관련주도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유가 하락에 에너지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이날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애플, 알파벳, 아마존, 포드 자동차, 스타벅스 등의 실적을 주목하고 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어조가 바뀐 것이나 악재가 특별히 없었다는 점이 증시 랠리에 일조했다고 말했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마켓워치에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완화인 디스인플레이션을 13차례 언급했다며, "이는 언어와 어조에 큰 변화이자, 연준이 현재 진행되는 증가하는 디스인플레이션의 힘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평가했다.

리걸앤저너럴투자운용의 존 로 멀티자산펀드 담당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올해 증시 랠리를 언급하며 "(파월이) '금융시장이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더 노골적으로 질책할 위험이 있었다"라며 하지만 "악재가 없었다는 것만으로도 자산 가격을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신은 올해 하반기 더 큰 폭의 경기 둔화를 예상하고 있어 시장 전망에 더 비관적이라며 랠리가 지속된다면 "우리의 기본 전망에 따라 매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마감 시점 미 연준이 오는 3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85.6%를 기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86포인트(4.81%) 오른 18.73을 나타냈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0.20bp 하락한 3.40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2.50bp 내린 4.083%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0.40bp 오른 3.556%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70.6bp에서 -68.3bp로 마이너스폭이 약간 축소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시장은 전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여파와 함께 이날 잉글랜드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결정에 주목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 시점으로 다가가고 있음을 내비친 한편, ECB는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으며, 꾸준한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일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앞으로 금리인상을 두 번 정도(a couple of) 더 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울러 재화 측면의 '디스인플레이션'이 시작됐다고 언급하면서 인플레이션 완화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아직 주택 서비스 부문에서는 인플레이션이 하락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미 연준이 앞으로 2회 남짓의 금리인상에 그칠 경우 금리인상 사이클은 올해 상반기면 어느 정도 마무리 국면에 도달한다.

인플레이션 하락세가 가팔라질 경우 금리 인하가 새로운 카드로 부상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

유럽과 영국은 미국과 달리 온도차가 있었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BOE와 ECB는 50bp 금리 인상을 유지하면서 매파 스탠스를 유지했다.

BOE는 성명서에서 향후에 금리를 '단호하게(forcefully)' 올리겠다는 단어를 삭제했다.

다만, 향후 지속적인 물가 압력이 있으면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CB는 3월에도 추가로 50bp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와 함께 '큰 폭으로, 꾸준한 속도로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고 언급해 베이비스텝(25bp) 복귀 기대를 차단했다.

아울러 자산매입프로그램(APP) 포트폴리오를 축소하는 양적 긴축(QT) 계획도 3월부터 6월말까지 월평균 150억 유로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을 중기 목표로, 적시에 2%로 돌아올 수 있도록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금리를 인상하는 과정을 유지할 것(stay the course)"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책의 연속성과 일관성이 중요하다"며 "경로를 유지할 것"이라고 반복해서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부분적으로 높은 에너지 비용이 경제 전반에 퍼져 있어 물가 압력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오는 3일 발표되는 미국 고용지표로 향했다.

1월 비농업 고용은 18만7천명 증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직전월인 지난해 12월에 22만3천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둔화된 셈이다.

실업률은 3.6% 증가할 것으로 월가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는 직전월 3.5%보다 약간 오른 수준이다.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월대비 0.3%, 전년대비 4.3%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11월의 0.27%, 4.59%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더 높다.

채권시장 전문가들도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긴축 강도를 늦추고,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를 시사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금리전략가는 "FOMC 기자회견에서 파월은 최근 디스인플레이션을 받아들이는 쪽으로 발언이 기울었다"며 "금융 여건과 연준의 정책 금리 경로, 시장 금리 경로의 다이버전스에 대해서도 덜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연준과 다른 생각을 가진 시장은 연준에 맞서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마이클 밀러 웰슬리 에셋 매니지먼트 사장은 "인플레이션이 연방기금 금리나 국채수익률보다 높은 상황에서는 연준의 임무는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만약 4~5% 사이에서 채권을 샀는데 인플레이션이 6~7%에서 고착화된다면 손해를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채권수익률 밑으로 내려와야 자산 클래스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특히 고용시장은 연준이 바로 금리인하에 나설 정도의 가파른 인플레이션 하락이 임박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국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128.750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8.820엔보다 0.070엔(0.05%) 하락했다.

유로화는 유로당 1.0913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9870달러보다 0.00734달러(0.67%) 내렸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40.51엔을 기록, 전장 141.55엔보다 1.04엔(0.73%)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 101.123보다 0.58% 상승한 101.711을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가 한때 101.734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연준이 비둘기파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됐지만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도 긴축적인 통화정책 행보의 종착점에 근접한 것으로 풀이됐기 때문이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잉글랜드은행(BOE)의 기준금리 빅스텝 인상에도 달러화에 대해 되레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BOE가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다고 진단하는 등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50bp 인상이 될 수도 있다는 시사점을 남긴 영향으로 풀이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22366달러를 기록해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23737달러보다 0.01371달러(1.11%) 하락했다. 파운드화 가치가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보였다는 의미다.

BOE는 이날 통화정책위원회(MPC) 이후 발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연 3.5%에서 4.0%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한다.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하는 데 그치며 '베이비 스텝'을 밟았으나 BOE는 50bp 인상을 고수한 모습이다. BOE는 인플레이션 또한 고점을 찍었다고 진단했다. 2024년 2분기까지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BOE는 전했다.

유로화도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기록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시장의 예상보다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강화했지만 선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면서다. 유로화는 한때 1.10340달러에 거래되는 등 달러화에 대해 10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지만 곧 보합권으로 고꾸라졌다.

ECB는 이날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하면서 꾸준한 속도로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CB는 3월에도 빅스텝인 50bp 인상을 기정사실로 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최대의 경제 규모를 가진 독일 분트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대비 14bp 이상 급락한 3.128%에 호가됐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28.060엔을 기록하는 등 미국 국채 수익률에 동조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엔화 가치가 상승했다는 의미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한때 전날 종가 대비 6bp 하락한 3.363%로 호가를 낮췄다. 반면 일본국채(JGB)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대비 1.7bp 오른 0.499%까지 호가를 높였다. JGB 10년물은 수익률통제정책(YCC) 한도인 0.50%에 바짝 다가서며 미국채와 스프레드를 좁혔다.

이에 앞서 연준은 전날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50~4.75%로 25bp 인상했다. 작년 유례없는 자이언트 스텝(75bp 인상)을 밟았던 연준은 베이비 스텝(25bp 인상)으로 인상 속도를 떨어뜨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디스인플레이션'을 언급하는 등 비둘기파적인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파월 의장은 아직 승리를 선언하기 이르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시장 참가자들은 파월 의장이 '디스인플레이션'을 언급했다는 점에 더 주목했다.

오는 3일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공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건수는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고용시장이 아직도 견조하다는 의미로 풀이됐다. 지난 10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3천명 감소한 18만3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19만5천명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한편 WSJ 전문가들은 1월 비농업 부문의 신규 고용이 19만 명 늘어나고 실업률이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콘베라의 분석가인 조 마님보는 "ECB는 예상에 대체로 부합했고 잉글랜드은행(BOE)은 좀 더 비둘기파적인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게 달러 약세를늦추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인플레이션에서 약간의 위안을 얻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TD증권의 전략가인 마젠 이사는 " ECB의 논평 중 일부는 비둘기파적인 것으로 해석됐다"면서 "더 많은 글로벌 중앙은행에서 피벗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앙은행은 경제지표에 의존하는 모드에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는 더 이상 통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당장은 시장이 기본적으로 중앙은행을 이끌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그는 "파월 의장은 어제 임무를 완수했다는 현수막을 날린 것처럼 발언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들의 12월 점도표가 여전히 실행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서도 많은 의구심을 남겼다고 말했다.

NAB의 전략가인 래일 아트릴은 "시장은 엄청나게 안도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시장의 지배적인 견해는 정말로 심각하게 도전적인 면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파월) 의장은 한동안 금리가 제약적일 것이라고 말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장이 2년이 아니라 6개월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하는 것을 단념시키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ING의 글로벌 시장 책임자인 크리스 터너는 "50bp 인상이 널리 예상됐다"면서 "여름까지 75~100bp 추가 긴축할 것이라는 (ECB의) 매파적인 메시지가 시장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연준과 ECB의) 금리 차이의 급격한 축소는 올해 유로-달러 환율의 더 큰 동력이 될 것"이라면서 "2분기에는 유로-달러 환율을 1.15달러 언저리로 가져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공인회계사 협회의 이코노미스트인 수렌 시루는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오늘 (영국)의 50bp 인상은 대폭 인상의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경기가 침체에 빠지면 통화정책 입안자들은 많은 사람이 예상하는 것보다 더 빨리 (긴축적인) 정책을 철회해야 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달보다 53센트(0.69%) 하락한 배럴당 75.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1월 10일 이후 최저치이다. 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 5거래일 중에서 4거래일간 하락했다.

유가는 전날 미국의 원유재고가 6주 연속 증가했다는 소식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미국의 원유재고가 큰 폭으로 늘어난 점이 시장의 목을 짓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연합(EU) 등 서방은 오는 5일부터 원유뿐만 아니라 석유 제품에도 가격상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전히 러시아의 석유 수출이 강한 모습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가격상한제가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긴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화가 다시 오름세를 보인 점은 유가에 하락압력으로 작용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 지수는 101.724 근방에서 거래됐다. 이는 전장보다 0.6%가량 오른 것이다.

다만 달러지수는 미국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에 줄곧 하락세를 보여왔다. 달러지수는 지난해 9월 말 고점 114.787에서 11%가량 하락했다.

달러 약세에도 수급 전망이 바뀌지 않으면서 유가는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세븐스리포트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수요 측면의 강세 요인들이 지난주 일부 빛을 잃었으며, 여전히 매파적인 각국 중앙은행들이 올해 애초 예상보다 수요가 강할 것이라는 전망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증시 반등에도 유가가 반등하지 못한 데는 원유시장이 추가 하락할 수 있음을 시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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