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유통업계에 인공지능(AI) 열풍이 불고 있다.

물류와 배송 시스템을 넘어 쇼핑 전반을 돕는 기능으로 AI 이용을 확대하고 있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쇼핑과 이마트, CJ온스타일 등 주요 유통업체는 AI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를 지난달 모바일 생방송 쇼호스트로 출연시켰다.

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루시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루시는 이에 앞선 지난해 12월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출연해 미우미우 가방과 카드케이스를 판매한 바 있다.

롯데홈쇼핑은 루시 공식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루시를 라이브 커머스 진행자로 내세운 정기 방송을 매월 진행한다.

롯데홈쇼핑은 메타버스 사업의 하나로 2021년 2월 루시를 개발했으며, 양방향 소통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 루시에 시각 특수효과와 리얼타임 엔진 등 최신 기술을 적용했다.

향후 자체 유통 채널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플랫폼으로 루시의 활동 영역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신세계그룹은 네이버, KT와 디지털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는 네이버 클로바의 AI 보이스 더빙 기술을 적용한 캐릭터 '다나'를 지난해 6월 쇼핑라이브에 출연시켰다.

신세계그룹은 앞서 2021년 3월 네이버와 지분을 맞교환하고 다양한 협업을 해오고 있다.

같은 해 10월에는 SSG닷컴(쓱닷컴)이 네이버 장보기에 입점했고, 지난해 3월에는 네이버가 쓱닷컴을 통해 새벽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는 KT와 '신세계-KT 디지털 에코 시스템 사업협력(MOU)' 체결식을 했다.

KT는 AI·빅데이터·클라우드 중심의 디지털 역량으로 혁신을 주도하는 '디지코'(DIGICO) 전환을 진행 중인데 '디지털 피보팅'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신세계는 전망했다.

이마트, 이마트24 등 오프라인 스토어 디지털화의 경우 자율계산대, 매대 배치, 쇼핑 동선 구성에서 이마트의 소비자 데이터와 KT의 AI 기술을 결합할 수 있다.

CJ온스타일은 홈쇼핑 방송에 AI 성우를 도입하고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늘리는 등 디지털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스크린에 그래픽 이미지를 띄워 방송 무대 실물 세트와 배경을 대체하는 미디어 월 전용 스튜디오를 도입했다.




CJ온스타일이 도입한 미디어 월은 리얼 커브드 기술이 적용된 LG전자의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로, 가로 24.6m, 세로 4.05m 크기로 VR과 확장현실(XR) 효과 등을 구현할 수 있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AI 활용에 나선 것은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에 소구하는 동시에 실제 인간을 채용했을 때 드는 노동력이나 소요 시간 등을 줄이기 위해서다.

가상 인간의 화제성과 수익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루시는 지난해 12월 라이브 커머스 데뷔전에서 가방과 카드케이스 등 준비 수량을 25분 만에 완판시켰다.

루시는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와 아티스트로 전속 계약을 했으며, 쌍용자동차 신차 발표회에 소개자로 나서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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