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삼성전자가 지난 2017년 인수한 미국 전장회사 하만이 조만간 정기 이사회를 개최한다.

[하만 제공]

하만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린 가운데 전장 사업에서 추가적인 신성장 동력 확보가 가시화할지 주목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박학규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이달 하만의 정기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출장길에 오른다.

정기 이사회에는 2017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손영권 고문을 비롯해 박학규 삼성전자 CFO, 안중현 삼성전자 삼성글로벌리서치 미래산업연구본부장 사장, 마이클 마우저 하만 최고경영책임자(CEO) 등이 참석한다.

지난해 이사회에 합류한 박학규 CFO는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해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에서 삼성SDI로 이동함에 따라 바통을 이어받았다.

손영권 고문은 2017년 하만 인수부터 의장을 맡아온 인물로 안중현 삼성글로벌리서치 미래산업연구본부장과 함께 인수 주역으로 꼽힌다. 지난 2020년 말 삼성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에서 물러났지만, 고문으로 하만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고 있다. 안 사장도 사업지원 TF 부사장 시절, 하만 인수를 주도했다.

CFO를 비롯해 인수·합병(M&A) 담당 임원 등 주요 경영진이 일제히 참석한 데는 신규 사업과 관련된 굵직한 사안이 이사회 안건으로 오를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그간 삼성전자는 하만 인수 후에 한 번도 대형 M&A를 진행하지 않으며 실탄 마련에 집중했다. 순현금만 전년 말 기준 104조원 넘게 쌓아 놓은 상태다.

가용 현금은 충분한 상황으로, M&A 관련 작업 역시 다년간 물밑에서 차분히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역시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대형 M&A 가능성에 대해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삼성이 인수합병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아달라"고 언질을 주기도 했다.

하만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전장 사업에서 추가 성장 동력 확보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 중 하나다.

하만은 지난해 연간 매출 13조2천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6%, 영업이익은 8천800억원으로 46.7% 증가한 성적표를 들고 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다.

디지털 콕핏을 비롯해 커넥티비티, 디스플레이 등의 수주에서 괄목할 성과를 거둔 가운데 향후 전기차 시장 확대로 전장 사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시 이외 이사회에 관해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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