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3일 서울 채권시장은 전일 강세를 일부 되돌릴 전망이다.

다음 주 듀레이션 '끝판왕' 격인 국고 30년 입찰이 예정된 데다 이날 장 마감 후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있어서다.

국고 30년 입찰은 오는 6일 총 3조1천억 원 규모로 진행된다.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는 이날 밤 공개된다.

전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 3년 금리는 장중 3.164%까지 하단을 넓혔다.

새로운 구간에서 횡보 장세를 예고한 셈이다. 한은 기조와 시장 기대 사이의 간극을 고려하면 당분간 이를 깨기는 어려울 수 있다.

긍정적인 신호는 전일 오후 움직임이었다. 스와프와 국채선물 위주로 강하게 외국인 매수세가 들어오면서 국고채 금리를 내리 끌었다.

3년 국채선물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1만여 계약 급증한 점도 주시할 부분이다. 통상 선물가격이 상승할 때 미결제약정이 증가하면 신규 매수 포지션 유입을 시사한다.

CD금리 급락세가 이어지는 등 뒤늦게 움직이는 구간들도 시장에 강세 동력을 제공했다. CD 하락 영향에 IRS 강세가 가팔라졌다는 평가다.

채권시장의 꼬리 격인 국채선물과 IRS의 가파른 강세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빅스텝 등 선제적 금리 인상 후 긴축 속도를 줄이는 과정에서 비롯되는 본연적 오해를 해소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코로나란 이례적 이벤트를 겪으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한쪽으로 강하게 신호를 보내 틀릴 위험을 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추정된다.

전일 영란은행도 50bp 인상을 단행했지만, 성명서에서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 '단호하게(forcefully)'란 단어를 삭제했다.

이는 물가 전망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BOE는 높은 금리에 따른 수요 감소 영향 등에 인플레가 올해 빠르게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2024년 2분기까지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글로벌 채권시장에 형성된 인플레 낙관론에 힘을 실은 셈이다.

ECB는 50bp 기준금리 인상에 향후 추가 빅스텝도 예고했지만, 글로벌 채권시장은 오히려 강세를 나타냈다.

전일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2.07bp 내렸고 10년물은 2.58bp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3% 이상 급등했다. 메타가 20% 넘게 폭등한 영향이다.

이날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전 8시 비상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다. 장중엔 중국 1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공개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 밤 1,224.2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220.30원) 대비 5.1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BOE 인플레 전망 경로
BOE 통화정책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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