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원유저장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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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중국의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에 달러화가 하락한 여파로 상승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03달러(4.09%) 오른 배럴당 7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최대이다. 유가는 이틀간 5.11% 올랐으며 이날 종가는 지난 1월 31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 이코노믹 클럽에서 열린 대담에서 1월 고용 지표는 "우리에게 왜 이것(긴축)이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 될 것인지를 보여준다"라고 언급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내려오는 과정인 디스인플레이션도 시작됐다면서도 갈 길이 멀다며 지금은 디스인플레이션의 매우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의 초기 발언에 주가지수가 급등하고, 달러화 가치가 급락했으나 이내 파월 의장이 아직 갈 길이 멀고 계속 긴축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자 주가 지수가 하락하고, 달러가 급등하는 등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이날 미국 주가 지수가 파월 의장의 발언이 지난주와 큰 차이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하면서 오르고,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유가도 상승했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 통상 달러화로 거래되는 원유 가격은 오름세를 보인다.

중국의 원유 수요에 대한 기대가 유효한 점도 유가를 끌어올렸다.

애널리스트들은 사우디아라비아가 3월 인도 아시아 수출 원유 판매 가격을 인상한 점은 중국의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액티브트레이즈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선임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유가는 중국의 경제 재개로 올해 원유 수요가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지지를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튀르키예 지진 여파도 유가에 상승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지진으로 세이한 원유 수출 터미널은 오는 8일까지 운영이 중단될 예정이다. 해당 터미널은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를 운송한다.

에반젤리스타 애널리스트는 "튀르키예의 지진은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를 담당하는 주요 수출 터미털의 운영을 중단시켰다"라며 "이는 공급 압력을 악화해 유가 상승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월례 보고서에서 올해 WTI와 브렌트유 전망치를 상향했다.

EIA는 올해 브렌트유는 평균 배럴당 83.63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월 전망치보다 0.6% 높아진 것이다. WTI 가격 전망치는 0.9% 올린 배럴당 77.84달러로 상향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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