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일본 경제가 7~9월(회계연도 2분기)에 마이너스(-) 성장하면서 일본이 '통화 절벽'에 직면했다고 전문가들이 12일 진단했다.

미국의 재정 절벽에 빗댄 '통화 절벽'은 일본 경제가 위축세로 돌아선 가운데 일본은행(BOJ) 주도의 통화 정책이 곧 축소되는 데다 추가 완화의 여지가 별로 없는 상황을 가리킨다.

이날 일본 재무성은 7~9월 국내총생산(GDP)이 0.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10~12월 -1.2%의 성장률을 기록한 뒤 3개 분기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한 것이며 작년 1분기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GDP가 연율 8.0% 감소하고 나서 가장 부진한 성장률이다.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경제재정상 겸 국가전략상은 중국과 벌이는 영유권 분쟁에 따른 부정적 여파가 3분기보다 4분기(10~12월, 日회계연도 3분기)에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혀 일본이 공식적인 경기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노무라증권은 "경제성장률이 9월 산업생산을 비롯한 다른 경제지표와 궤를 같이한다. 7~9월 경제성장률은 일본이 경기 침체로 향하고 있다는 시각에 힘을 실었다"고 진단했다.

크레디트위스 스트래티지스트들은 올해 일본 경제가 원화 강세와 (적어도 일본 기준에서) 긴축적 통화 정책으로 고통을 받았다면서 내달 말께 일본은행(BOJ)의 월간 자산 매입 규모가 2조엔에서 1.25엔으로 감소하는 만큼 일본 경제가 계속해서 고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몇 차례의 재정 긴축 위협이 BOJ의 완만한 통화정책으로 이어지길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내년 중반까지 통화 정책이 상당히 완화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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