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코스피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퍼지며 상승 마감했다.

13일 연합인포맥스 신주식종합(화면번호 3536)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01포인트(0.67%) 상승한 2,410.6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일중 틱 차트(화면번호 3536)
[출처: 연합인포맥스]


개장 직후 코스피는 오전 2,369선까지 밀리다 오후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코스피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 힘입어 상승 폭을 유지했다.

투자자들은 SVB 사태에 따른 미 금융당국의 보증 조치 등을 주목했다.

미 재무부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간밤 공동 성명을 통해 SVB에 돈을 맡긴 모든 예금자를 보호하겠다고 밝혔다. 보험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

이어 오늘 밤에는 연준의 이사회 소집으로 SVB 파산에 관한 논의가 열릴 예정이다.

이 회의에서는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부과할 담보대출률과 재할인율이 주로 재검토될 계획이다. 재할인율은 연준이 상업은행 등에 단기자금을 빌려줄 때 적용되는 금리다.

이러한 회의를 앞당기는 조치 등에 힘입어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 이에 국내 증시는 대형주 중심으로 반등했다.

시스템 리스크로 퍼질 우려가 완화된 동시에 3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 50bp 인상 가능성이 줄어들어 국내 주가 상승을 도왔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에 미국 금융당국에서 예금 전액에 대한 보증 조치를 내렸고, 오늘 밤 재할인율 결정이 시스템 리스크 전이를 막기 위한 노력으로 해석되고 있다"며 "SVB 사태는 긴축이 빠르게 진행된 것의 역효과인데, 그게 오히려 3월 FOMC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을 낮춘다고 해석되면서 대형주 중심으로 반등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시아 시장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배럴당 0.19달러(0.25%) 상승한 76.8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2.40원 내린 1,301.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3천27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8억 원, 3천75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 주가는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전 거래일보다 각각 0.84%, 2.18% 올랐다.

SK하이닉스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1.2%, 0.26%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철강·금속업이 1.24%로 전 거래일 대비 가장 많이 올랐고, 건설업이 1.09%로 가장 많이 내렸다.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TIGER 차이나항셍테크레버리지(합성 H)가 6.26%로 가장 많이 상승했고, HANARO Fn K-POP&미디어가 7.39%로 가장 많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일보다 0.29포인트(0.04%) 상승한 788.8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7조4천423억 원, 10조4천9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최 연구원은 "시스템 리스크 쪽보다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등 긴축에 취약한 쪽의 타격은 불가피할 거라는 해석이 있다"며 "전방위적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는 확산되지는 않겠다는 안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인포맥스 업비트 종합(화면번호 2291)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보다 26만6천 원(0.91%) 상승한 2천946만5천 원에 거래되고 있다.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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