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앞서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모기업인 SVB 파이낸셜 그룹(NAS:SIVB)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SVB 로고
[연합뉴스 자료사진]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VB 파이낸셜은 뉴욕 연방 법원에 파산법 '챕터11'에 따른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SVB 파이낸셜은 22억달러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2천90억달러로 집계됐다.

SVB 캐피털, SVB증권, 일반 파트너 법인은 챕터11에 포함되지 않으며, 이는 전략적 대안을 평가하고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회사는 전략적 대안과 관련해 이미 "상당한 관심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SVB 파이낸셜의 SVB가 자본 조달에 실패해 파산했으며, 정부 당국이 개입해 예금을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

SVB의 파산은 2008년 워싱턴 뮤추얼의 파산 이후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파산이었다.

현재 SVB는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관할에 있으며, 챕터 11의 대상이 아니다. SVB 파이낸셜은 연방 정부의 통제를 받지 않는 다른 사업 라인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해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SVB 파이낸셜은 나스닥거래소에서 상장돼 있으며 지난 9일 이후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회사는 30억달러 이상의 채권 부채와 40억달러가량의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헤지펀드와 기타 자산운용사들은 정부 당국자들의 손실 경고에도 SVB 파이낸셜이 발행한 채권에 대거 투자했다.

센터브릿지 파트너스, 데이비슨 켐프너 캐피털 매니지먼트,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등 채권자들은 SVB 파이낸셜의 사모펀드와 기타 사업부 매각 수익금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 정부는 SVB 사태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해 시스템 위기로 번질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신속한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SVB 파산 이후 시그니처은행도 파산하면서 금융권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으로 지목된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에도 유동성 우려가 제기됐으며, 전날 미국 대형 11개 은행이 지원을 밝히면서 상황은 일단락된 상황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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