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글로벌 달러화가 위험자산 관련 심리 영향을 벗어나 미국 국채 단기 수익률에 연동하며 약세를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20일 글로벌 투자은행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리스크 대 금리'에 대해 생각할 때 미국 채권 수익률의 붕괴가 결국 달러화 약세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자료:HSBC


달러화가 이달 초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불거진 은행권 재무 건전성 위기와 금융 안정성 우려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보다는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에 따라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SVB 파산 이후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에 대한 매수세가 일어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급락했다. 미국 국채 2년물은 장중 3.82%까지 떨어졌고 지난 13일 하루에만 13.27% 떨어지며 1982년 이후 하루 최대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달러화는 오히려 밀리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달러-엔 환율을 131엔대로 내려오며 SVB 사태 직전인 지난 8일 대비 5%가량 하락했고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같은 기간 약 2.7%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주간 단위로는 0.68% 하락했다.

HSBC는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시장은 매파적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집착했고 달러화는 미국 채권 수익률과 함께 상승했다"며 "하지만 며칠 사이에 시장의 목적이 바뀌었다"고 짚었다.

현재 은행권의 재정 위기 전염이 잘 억제될 경우 달러화 약세가 가속화될 것이란 전망도 이어졌다.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캐나다중앙은행(BOC), 영국중앙은행(BOE), 스위스중앙은행(SNB) 등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미국 달러 스와프라인 협정을 통한 유동성 공급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중앙은행들은 "글로벌 자금조달 시장의 긴장을 완화하는 중요한 유동성 지원 역할을 하며,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공급 부담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HSBC는 "재정적 전염 효과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불리하게 돌아갈 경우 달러화는 다시 안전한 피난처 통화가 되면서 강세를 나타낼 것"이라면서도 "더 가능성 있는 결과는 현재 금융 안정성 위험이 궁극적으로 억제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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