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악화로 글로벌 회사채 시장 파급 우려"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UBS가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를 발표한 가운데 가장 큰 손실을 입은 주체는 CS의 AT1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과 포천 등 주요 외신이 20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CS는 자사가 발행한 후순위채의 일종인 'AT1 채권'과 관련해 약 160억 스위스프랑(약 22조4천563억 원)분의 가치가 '제로'라고 발표했다.

신문은 주식보다 위험이 낮은 채권에서 이례적인 거액의 손실이 발생했다며, 세계 회사채 시장에 영향이 파급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CS는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이 AT1 채권 손실을 결정에 자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AT1은 은행 재무가 악화됐을 때 채권 보유자가 손실을 떠안는 채권이다. 국제 규제상 은행이 자기자본으로 여길 수 있기 때문에 발행이 이뤄졌다. 현재 전세계 AT1 채권 시장 규모는 2천750억 달러(약 357조8천850억 원)로 추정된다.

저금리 환경에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했던 2021년까지 전세계 회사채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입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이 같은 대규모 손실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7년 스페인 방코 포퓰라가 발행한 AT1 채권이 손실을 입었으나 그 규모는 13억5천만 유로(1조8천781억 원)에 그쳤다.

보유 채권 손실과 AT1 채권 위험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 심리가 위축돼 회사채 전체의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우려했다.

AT1 채권의 가치가 제로로 추락한 것과 관련해 일부 회사채 투자자로부터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기업 파산시 변제 우선 순위를 보면 일반적으로 AT1 채권이 보통 회사채보다는 낮지만 주식보다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UBS의 CS 인수로 CS의 모든 주주는 22.48주당 UBS 1주를 받게 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부 손실이 있지만 CS의 주식 가치가 제로가 되지 않은 것에 비해 CS의 AT1 채권은 무가치가 됐다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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