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인 만난 윤석열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1박2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3.17 jeong@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근로시간 유연화와 관련해 "임금 및 휴가 등 보상체계에 대한 불안이 없도록 확실한 담보책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이같이 당부했다고 이도운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한 주에 최대 69시간 일할 수 있도록 한 정부의 근로시간제도 개편안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한 주 최대 근로시간을 52시간에서 69시간으로 상향하는 내용이 담긴 개편안과 관련해 반대 여론이 확산하자 정부는 노동약자의 여론을 청취한 후 방향을 잡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

윤 대통령은 연장근로를 해도 주 60시간 이상은 무리라는 생각을 전한 데 이어 근로시간 유연화에 따른 근로자들의 우려를 완화할 방안을 마련하도록 했다.

집중 근로 후 장기휴가를 사용하는 것이 근로 현장에서 사실상 어렵다는 지적에 따른 주문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현재 근로시간제도는 주 최대 52시간으로 획일적이고 경직적"이라며 "근로시간을 더 늘리겠다는 것이 아니고 세계적인 추세에 맞춰 줄이겠다는 취지의 개편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60시간 언급은 가이드를 준 것이 아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한 말로 이해해 달라"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충분히 의견을 듣겠다"며 "여러 형태의 작업, 산업, 직종 등의 의견을 모으고 공통 분모를 찾아 제도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 개선 및 협력에 관해 국민들께서 체감할 수 있도록 각 부처는 후속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한일 관계를 조속히 회복,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각 부처와 정치권, 경제·산업계에서 여러 교류·협력 방안이 나올 것"이라며 "경제·산업 측면에서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협력할 부분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연구·개발 쪽에서 얘기가 나왔지만 이미 일본의 장비와 소재로 우리가 반도체를 만들고 그 반도체를 다시 일본 가전제품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며 "그런 부분의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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