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뱅크런으로 보유 유동성보다 예금 인출 커진 상황"
김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주요 신흥국 은행시스템은 만기보유증권(HTM) 미실현 평가손실 리스크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다만 수급상 한국물(KP)은 3월 말까지 순상환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신흥국 은행시스템의 미실현 평가손실 리스크는 낮지만, 크레디트스위스(CS) 우려에 신용 스프레드는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KP 발행도 위험회피 심리 영향 등으로 3월 말까지 급감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등급과 하이일드 신용 스프레드는 각각 +21bp, +53bp까지 벌어진 점을 예시로 들었다.
김 연구원은 SVB 사태로 만기보유증권에 관한 우려가 확대되면서 신흥국 은행을 대상으로 유형자기자본 대비 만기보유증권 비중을 분석했다.
그는 SVB와의 비중 비교를 위해 임의의 값 300%를 기준으로 잡았다. 계산 결과 지난해 말 SVB의 만기보유증권/유형자기자본 비중이 602%였던 것에 비해 신흥국 대부분은 300%를 넘지 않았다.
김 연구원은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SVB 사태 때 뱅크런으로 보유 유동성보다 예금 인출이 커지는 상황이 나왔다"며 "기존에 리스크를 판단하는 지표로 쓰지 않았지만 숨겨진 리스크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신흥국 크레딧 안에 속한 KP는 순상환이 지속되고 신흥 크레디트는 투자자금 유출이 계속될 것으로 봤다.
유형자기자본은 총자본에서 무형자산과 우선주 등을 제외한 값을 의미한다.
만기보유증권은 매도가능증권과 대비되는 것으로 만기까지 보유할 목적으로 산 증권이다. 따라서 미실현 손익은 손익 및 자본 비율에 반영되지 않는다.
김 연구원은 HTM/TCE 비중과 함께 신흥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주요 선진국 대비 약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다만 그는 대만과 인도, 우루과이의 은행시스템은 자본 완충력 대비 만기보유증권 비중이 높다며 모니터링을 강조했다.
김 연구원은 크레디트 금리 중 무위험금리 비중이 높아지면서 투자심리가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민감하게 반응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금융기관 부실화 여파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역할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긴축 강도에 따라 투자 수요가 좌우될 전망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2월 중순 이후 신용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강세 여력이 존재하는 점은 긍정적 요소"라고 덧붙였다.
KP 발행 전망에 대해 김 연구원은 "국내 회사채 공모 시장이 잘되면서 스프레드도 낮고 발행 투자자 모집도 많았다"며 "국내에서 발행이 잘돼 KP물 발행이 줄었다"고 말했다.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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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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