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관련 채권 노출에 HSBC 홍콩서 5.95% 급락
 

홍콩 항셍지수 틱 차트
[출처: 연합인포맥스]

 


(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20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스위스 최대 은행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발표에도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홍콩 증시가 장중 3%를 넘게 낙폭을 키우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었다.

CS가 발행한 후순위채의 일종인 AT1 채권 가치가 '제로' 수준으로 급락하면서 해당 채권 관련 위험에 노출된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주가가 급락한 영향을 받았다.

◇ 홍콩 = 홍콩 증시는 UBS의 크레디트스위스(CS) 인수 발표에도 은행권 불안이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며 하락했다.


특히 CS와 관련한 위험 채권에 HSBC가 노출되면서 주가가 급락한 점이 홍콩 증시를 끌어내렸다. HSBC 주가는 홍콩 증시에서 한때 7.6%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항셍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17.88포인트(2.65%) 하락한 19,000.71에, 항셍H 지수는 146.06포인트(2.21%) 내린 6,469.65에 마감했다.

항셍 지수는 장중 3.53% 하락한 18,829.11까지 저점을 낮추며 3개월 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항셍 기술지수도 2.8% 하락했다.

◇ 중국 = 중국 증시의 주요 지수는 크레디트스위스(CS) 매각 소식에도 은행권 위험 전이 우려가 지속하며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5.64포인트(0.48%) 하락한 3,234.91에, 선전종합지수는 6.54포인트(0.32%) 밀린 2,053.6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상승 개장했으나 하락 반전한 후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스위스 1위 은행 UBS가 CS를 인수한다는 소식에도 은행권 불안이 다른 금융 부문이나 경기침체로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지속하며 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리 NG 나티식스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에서는 은행권 위험이 금융안정과 경기침체 등 다른 부문으로도 전이될 것으로 우려하며 전반적으로 부정적 투자심리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 은행의 경우 미국과 유럽발 은행 위기에서 비교적 안전하기 때문에 주식 매도세가 과도했던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7개월째 동결했다.

1년 만기 LPR은 3.65%로, 5년 만기 LPR은 4.3%로 유지됐다.

이날 위안화는 절상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오전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358위안(0.52%) 내린 6.8694위안에 고시했다. 달러-위안 환율 하락은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의 상승을 의미한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300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재부각되며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388.12포인트(1.42%) 하락한 26,945.67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30.12포인트(1.54%) 내린 1,929.3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개장 초반부터 하락세로 출발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 매각 소식과 일본은행(BOJ)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달러 유동성 강화 조치 발표에도 위험회피 심리는 여전했다.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가 불확실하다는 점도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심리를 강화했다.

FOMC가 열리는 21일이 춘분의 날로 일본 금융시장이 휴장한다는 점도 이날 증시의 하방 요인이 됐다.

지난 주말 스위스 국립은행(SNB)은 스위스 최대 은행 UBS가 CS를 30억프랑(약 4조2천374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이 밖에 연준과 일본은행(BOJ)을 포함한 6개 주요 중앙은행은 미국 달러 스와프라인 협정을 통해 유동성 공급을 강화해 자력으로 달러를 조달하기 어려운 금융기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관계 당국의 대응에도 금융권 시스템에 대한 우려는 지속됐다.

도쿄 증시 참가자들은 미국과 유럽의 은행권의 붕괴 가능성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해상운송, 부동산, 금융 등이 약세 분위기를 주도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0.10% 내린 103.765를 보였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2시 56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보합권인 131.825엔에 거래됐다.

◇ 대만 = 대만증시는 은행권 혼란이 지속되며 약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32.99포인트(0.21%) 내린 15,419.97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서며 소폭의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은행권 우려로 인한 불안감을 보인 영향으로 풀이됐다.

지난 10일 실리콘밸리은행(SVB)이 무너진 이후 시그니처은행이 연이어 문을 닫으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악화했다.

유럽에서는 크레디트스위스(CS)에 대한 당국의 유동성 지원 소식에도 여전히 우려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는 21일~22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금리 인상 수준을 결정한다.

은행의 연이은 파산 및 매각 이슈들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bp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상황을 예단하기 이른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22일(현지시간) 나올 정례회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주요 종목 가운데 대형주 TSMC가 1.16%의 하락폭을 나타내며 이날 지수 내림세에 기여했다.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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