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만기매칭형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

확정 이자를 얻을 수 있다는 강점을 극대화하고자 만기매칭형 ETF 내 회사채 상품 비중이 절반가량 차지하고 있는데, 리밸런싱에 강점이 있어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에도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채 만기매칭형 ETF 라인업 늘리는 미래에셋운용

2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24-04회사채(A+이상)액티브' ETF와 'TIGER 25-10회사채(A+이상)액티브' ETF를 오는 27일 상장할 예정이다.

만기매칭형 ETF는 일반 채권처럼 만기까지 보유할 경우 원금과 함께 이자를 얻을 수 있는 상품이다. 기존 채권형 ETF의 경우 만기가 없어 금리 변동에 따라 손실이 나타날 수 있는데, 그 점이 보완된 상품이다.

해당 상품들의 만기는 각각 24년 4월, 25년 10월로 명칭 그대로 A+등급 이상의 회사채에 투자한다. 이번 상품 역시 미래에셋운용의 기존 만기매칭형 회사채 ETF처럼 공사채, 여전채 등을 담을 예정이다.

추종 지수에 따르면, 해당 상품들의 만기 기대 수익률(YTM)은 지난 19일 기준 각각 3.987%, 4.085%다. 두 상품의 총보수는 0.10%다.

이번 상품으로 미래에셋운용은 총 4개의 만기매칭형 ETF를 갖추게 된다. 이후에도 꾸준히 라인업을 확대해 투자 시점과 상관없이 다양한 만기의 ETF를 갖추겠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만기매칭형의 매력은 만기에 이자를 확정해 가져가는 것인데, 예금 금리와 비슷한 수준이면 의미가 없어 여전채, 공사채 등을 담을 예정"이라면서 "만기를 1년과 2년 그리고 3년으로 각각 구축해 항상 3가지 만기가 있게끔 라인업을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체 만기매칭형 중 회사채가 절반…SVB 따른 리밸런싱 영향은

SVB 파산 등이 발발했음에도 회사채 중심의 만기매칭형 ETF 상장 추세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만기매칭형 ETF 시장은 은행채와 회사채 상품 중심으로 크게 성장해왔다. 상품 구성 비중으로만 따져본다면 전체 10개 만기매칭형 ETF 중 5개가 회사채 ETF일 정도다.
 

만기매칭형 채권 ETF 10종 순자산 규모
출처: 연합인포맥스

 

 


이는 만기매칭형 ETF 장점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존 채권 ETF와 달리, 만기매칭형 ETF는 만기 보유 시 원금과 확정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고금리 메리트가 큰 회사채를 담아 확정 이자의 매력을 배가한다는 의도다.

이에 시중 만기매칭형 회사채 ETF에는 여전채 등을 공통으로 담고 있다.

회사채 투자는 크레디트 이벤트가 나타날 수 있다는 리스크가 동반된다. 하지만 ETF 특성상 분산 투자가 이루어지고, 종목을 편출입해 이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

그렇다고 리스크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운용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나선다 해도 회사채 유통 시장이 위축된다면, 문제가 되는 종목을 바꾸는 리밸런싱 과정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최근 SVB,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으로 신용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으나, 현재까지 투자 심리가 크게 훼손되지 않았다는 진단이 주를 이루고 있다.

즉, 이번 사태로 만기매칭형 상품을 포함한 국내 회사채 ETF 종목 편출입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크지 않다는 뜻이다. ETF에 담긴 채권도 대부분 우량 회사채라는 점에서 ETF 시장 자체는 SVB·CS 무풍지대인 셈이다.

한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채 변동성에 시장 이목이 쏠려 있어 여전채 등은 크게 요동치지 않고 있다"며 "거래량 자체도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전채 등이 상품에 담기는 비중이 크지 않아 그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직접 투자부터 EMP까지'…만기매칭형 ETF 저변 넓어지나

현재로서는 직접 투자 수단 성격이 짙으나, 점차 다양한 투자자가 등장할 경우 그에 발맞춰 만기매칭형 상품 다양성도 넓어질 것이라는 게 운용업계의 전망이다.

ETF를 담는 EMP(ETF Managed Portfolio) 상품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성장 요인 중 하나로 꼽혔다.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EMP가) 패시브 적으로 운용되더라도 초분산 효과 및 비용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투자자의 투자 목적에 맞는 적합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차원에서도 다양한 상품이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oongj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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