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물가 압력이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임에도 시장이 물가 하락을 기대함에 따라 물가연동채권 베팅을 확대하고 있다고 블랙록이 밝혔다.


11일(미국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블랙록 투자연구소의 장 보뱅 전략가는 10일자 고객 노트에서 "미국의 근원 물가가 시장이 예상하는 것처럼 2% 목표치를 향해 떨어지는 궤도에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미래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반영하는 'BER'은 지난 3월 은행권 혼란과 임박한 경기침체 등으로 2%로 떨어질 것으로 시장이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블랙록은 말했다.

물가연동채권에 전략적으로 비중확대에 나서고 있는 블랙록은 "비중확대를 늘리기 위해 시장의 리프라이싱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블랙록 전략가들은 "끈적끈적한 인플레이션"이 2023년 금리 인하를 막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타이트한 고용시장은 "임금 상승률을 확대시켜 물가 압박을 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일부 제품 인플레이션이 이미 다시 올랐다"면서 서비스 물가의 상승이 근원 인플레이션을 완고하게 만들 것이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의 갑작스러운 감산 등 잠재적 공급 충격이 "헤드라인 물가의 일시적 급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서는 12일 발표되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일 나온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3만6천명 증가한 것으로 나왔으며 실업률은 3.5%로 떨어졌다.

블랙록 전략가들은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지표가 나오면서 채권 수익률이 올랐다"면서 "이런 상황이 인플레이션을 끈적하게 만들 것이며 연준은 올해 금리 인하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주 들어 미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블랙록의 가기 차드후리 아이셰어즈 투자전략 헤드는 지난주 마켓워치 인터뷰에서 아이셰어즈 물가연동국채(TIPS)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면서 시장이 예상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될 수 있다는 우려에 '전략적' 배분 관점에서 양호하다고 말했다.

해당 펀드는 TIPS를 추종한다.

아울러 블랙록 전략가들은 과거에 TIPS는 경기 둔화 시기에 위험자산처럼 행동했다면서 명목 국채에 비해 투자수익률이 낮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달 경기침체와 은행 안정성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은 '과거의 각본'에 따라 움직인 것 같지만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한동안 연준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생각한다"고 이들은 말했다.

블랙록은 경기침체가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겠지만 연준은 경제적 피해가 확실해지고 경기 둔화기 심각한 수준이 되기 전에 금리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랙록은 "이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달성하기는 데 필요한 깊은 경기침체를 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목표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해도 곧바로 금리 인하가 단행되지 않을 것으로 블랙록은 전망했다.

블랙록은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은 과소평가하는 반면 중앙은행이 반복적인 금리 인하로 시장을 구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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