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필중 기자 = KB자산운용이 금리형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초단기물 시장을 공략하고자 머니마켓펀드(MMF)의 ETF 버전을 출시한다. 시가평가형 MMF와 유사한 방식으로 자산을 담고 운용한다는 점에서 MMF 시장 수요까지 아우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운용은 내달 중 'KBSTAR 머니마켓액티브'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이 ETF는 'KIS 시가평가 MMF'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명칭 그대로 시가평가 MMF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용될 예정이다. 시가평가 MMF는 기존 장부가평가 대비 운용 듀레이션이 길어 좀 더 자유롭게 운용한다는 특징이 있다.

해당 ETF에 담는 자산군에는 신종형 MMF처럼 크레디트물도 포함돼 있어 기존 MMF 대비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형성할 전망이다. 예상 수익률은 4%다.

KB운용은 개인과 기관의 수요를 잡고자 ETF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형과 법인형으로 나뉘는 MMF와 달리, ETF는 별도의 구분이 없다. 누구에게나 문을 열어둔 대신, 높은 수익률을 선호하는 개인의 니즈를 고려해 시가평가형 강점인 수익률에 방점을 뒀다고 볼 수 있다.

총보수는 0.05%로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MMF와 달리 판매 수수료가 붙지 않는다는 점도 ETF란 비히클을 택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KB운용은 이번 ETF와 별도로 시가평가형 MMF를 준비하고 있다.

시가평가형 MMF는 이달부터 본격 도입됐다. 관련 MMF 설정액도 점증하는 등 시장에서도 조금씩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일부 운용사에서는 시가평가형 MMF를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다만, 실질적으로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장이 어떤 식으로 성장할지 다소 불투명한 측면도 있다.

이에 시장 내 수요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자 투트랙으로 상품을 준비해 만약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번 상품으로 KB운용은 금리형 ETF 라인업을 확충하게 됐다.

금리형 ETF 시장은 최근 9조 원을 웃돌 정도로 급성장했다. 작년에 상장된 삼성운용의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 ETF가 관심을 받기 시작하자, 각 운용사도 관련 상품을 선보이며 시장에 뛰어들었다.

KB운용의 머니마켓 ETF의 경우 여타 금리형 상품 대비 듀레이션이 조금 길 수 있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클 순 있다.

하지만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가격 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은 작년보다 크진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시중 금리가 하락할 경우 자본 차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KB운용 관계자는 "추가 금리 상승이 제한된 상황에서 예상보다 금리가 좀 더 하락한다면 시가평가 특성상 자본 차익을 누릴 수 있다"며 "법인 투자자 중 국공채형과 신종형에 투자하는 비율이 대략 8대 2정도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일부 기관 역시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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