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연초 증시 거래대금 증가, 시장 금리 하락 등 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은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하락에 따른 운용 실적이 양호한 증권사들은 실적 개선세를 보였지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부실 위험 등으로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한 증권사들은 여전히 실적이 부진한 상황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보증권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64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07% 급증했다.

순이익 역시 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는데, 이는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이다.

금리 하락이 신용스프레드 축소로 이어지면서 자산운용 실적이 회복됐고 보유자산 평가 이익도 늘어 실적이 개선됐다
IBK투자증권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29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5.4%나 늘었다.

유안타증권의 영업이익은 4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9%, 유진투자증권은 351억원으로 114.2%의 증가율을 달성했다.

SK증권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243억원으로 2천109.1% 늘었고 DB금융투자 영업이익도 291억원으로 11.52% 증가했다.

반면, 여전히 실적이 부진한 증권사들은 금융시장 불안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 위축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다올투자증권은 영업손실 115억원으로 적자로 전환했다.

하이투자증권의 영업이익도 1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0% 급감했다.

PF 충당금을 이번 분기 309억원 추가한 하이투자증권의 연결 기준 대손충당금은 지난 분기 대비 291억원 증가했고 다올투자증권도 272억3천만원의 충당금을 추가 설정했다.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영업이익도 412억원, 257억원으로 각각 7.6%, 18.2% 감소했다.

한양증권 역시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거래대금 감소와 신용 불안 등 중소형 증권사들에 실적 불안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수의 우상향 흐름을 전망하고 있으나 하반기 거래 대금은 20조원대에 머무를 전망"이라며 "국내외 매크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이미 2분기부터 주식 시장 내 개인 투자자 비중 및 회전율이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증권 업황에 대해 "긴축기조 하에 글로벌 경기침체 및 금융기관 부실 우려 확산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점도 영업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최근 일부 종목의 주가 급락으로 촉발된 차액 결제거래(CFD) 사태로 인해 CFD 익스포저를 보유한 증권사의 손실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한기평은 "CFD 관련 미수채권뿐만 아니라 관련 종목에 대한 신용융자금도 부실 우려가 커지고 있어, 관련 손실 규모가 수익성 및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여의도 증권가 모습
[촬영 류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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