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2023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기존 1.6% 대비 0.2%포인트 낮은 1.4%로 낮춰 잡았다. 내년 성장률 역시 기존 전망(2.4%)보다 낮은 2.3%로 내다봤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와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1.4%, 2.3%로 제시했다.


◇ 올해 성장률 전망 하향…"IT 위축, 中 회복 지연"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2월 2.5%로 제시한 이후 수정 경제전망을 내놓을 때마다 빠짐없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3개월 간격으로 2.4%→2.1%→1.7%→1.6%→1.4% 순으로 조정했다. 그만큼 경기를 바라보는 한은의 눈이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은 지난해 11월 2.3%로 처음 제시했다가 올해 2월 2.4%로 높여 잡았는데, 이번 전망에서 다시 2.3%로 내려 잡았다.

이번 전망에서 한은은 "국내 경기는 정보기술(IT) 경기 위축 심화와 중국 리오프닝 효과 지연 등으로 부진을 이어가다가 하반기 이후 점차 나아지겠다"면서도 "회복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근원물가는 '끈적'

한은은 물가의 경우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5%를 나타낼 것으로 봤다. 직전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내년에는 직전 예상치(2.6%)보다 낮은 2.4%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한은은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와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소비자물가는 당분간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겠다"고 했다.

근원물가는 당초 예상보다 둔화 흐름이 완만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한은은 봤다. 올해 근원물가 전망치는 기존 전망 대비 0.3%포인트 높은 3.3%로 제시됐다. 내년 근원물가 역시 기존 전망보다 0.1%포인트 높은 2.1%로 전망됐다.

한은은 "근원물가는 양호한 서비스수요 및 고용 흐름, 비용상승압력의 파급영향 등으로 둔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 소비심리 개선으로…민간소비 2.3% 증가

한은은 이어 민간소비의 경우 가계소득 증가와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망치는 올해 2.3%, 내년 2.4%로 직전 전망치와 일치했다. 특히 방역조치 해제와 정부의 내수 대책에 힘입어 서비스 소비가 양호할 것으로 봤다.

설비투자는 IT 경기 위축과 금융비용 부담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망치는 올해 마이너스(-)3.2%, 내년 3.7%로 직전 전망치 대비 각각 0.1%포인트 하향조정, 0.1%포인트 상향조정됐다.

한은은 "올해 들어 IT 경기 부진 심화에 따른 반도체기업 투자 축소 등으로 1분기 중 설비투자가 전기비 4.0% 감소했다"면서 "다만 내년에는 대내외 불확실성 완화, IT 경기 회복 등으로 기업들의 투자심리가 점차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올해 -0.4%, 내년 +0.2% 성장할 것으로 한은은 예상했다. 지난 전망 때는 각각 -0.7%, 0.4%였다.

한은은 "건설투자는 부동산 경기 위축에 따른 신규 공사 감소가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데다 정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축소되면서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에도 토목건설이 늘겠지만 주거용 건물건설이 부진하면서 0.2%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와 내년 중 각각 25만 명, 18만 명 증가할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전망치(각각 13만 명, 15만 명)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취업자 수는 제조업 취업자 수가 감소하겠지만 서비스업에서 보건복지 관련 인력수요가 지속되고 숙박음십점업 등 대면서비스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할 것으로 관측된다.

재화수출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보이다가 하반기 이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봤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올해와 내년 중 각각 240억달러, 450억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월 260억달러, 480억달러를 예상했던 것보다 줄어들었다.

한은은 "반도체와 대중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뚜렷한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나 하반기에는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흑자 기조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했다.

[그래픽] 한국은행 경제 전망(종합)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4%로 소폭 낮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를 유지했다.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jhkim7@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3시 37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