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노요빈 기자= 서울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두는 등 매파적 입장을 보였으나 원화 약세를 막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한·미 금리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원화 약세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 성장전망을 고려하면 한은이 금리를 인상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통위 회의결과가 달러-원에 미친 영향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준의 통화긴축 우려와 역외 위안화 약세 등이 달러-원에 상방압력을 가한 것으로 진단됐다.

25일 시장참가자는 금통위의 매파 스탠스에도 한은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우리나라 성장 전망이 밝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금통위 결과가 원화 강세 재료로 소화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도 기존 전망(2.4%)보다 0.1%포인트 낮춘 2.3%로 제시했다.

A 은행 딜러는 "금통위가 금리를 올리지 못한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언급하는 등 매파적인 분위기를 보였다"며 "하지만 금리 인상 여지만 남겨둔 정도"라고 했다.

이어 "이는 원화 강세 재료가 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그는 "우리나라 근원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해 금리 인상 카드를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성장이나 부동산, 가계부채 문제를 생각하면 한은이 금리를 더 올리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통위 이후 원화자산이 약세를 보이는 것으로 평가됐다. 한·미 금리차가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B 은행 딜러는 "달러-원 환율이 오르고 외국인이 채권을 매도하고 있다"며 "국내 증시도 약세를 보이는 등 국내 시장 전반이 부진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통위는 금리를 동결했으나 연준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졌다"며 "연준이 6월에 멈추고 7월에 다시 인상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따라서 한·미 금리 차 확대를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통위 회의 결과가 달러-원에 큰 영향이 주지 않았다는 판단도 있다. 그보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등이 원화 약세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C 은행 딜러는 "금통위가 이날 달러-원 상승에 기여한 부분은 낮다"며 "금통위 결과가 매파적이었으나 달러-원 상방요인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보다 연준이 금리를 한번 더 인상을 더 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있다"며 "간밤 FOMC 의사록이나 역외 위안화 약세가 달러-원 상승에 기여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 비관적"이라고 덧붙였다.


달러-원(빨간색)과 달러인덱스(파란색) 추이



ygkim@yna.co.kr
ybn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4시 2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