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홍콩 증시는 미국과의 갈등 우려도 겹쳐 연일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항셍 지수는 마감가 기준으로 작년 12월 7일 이후 처음으로 18,000대로 밀렸다.
◇ 중국 = 중국 증시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분쟁 및 무역분쟁이 확대되고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불안이 커지면서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중국 우량주 지수는 올해 상승세를 모두 되돌렸고 홍콩의 주요 벤치마크 지수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3.49포인트(0.11%) 하락한 3,201.26에, 선전종합지수는 3.35포인트(0.17%) 하락한 2,006.1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중국증시는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주 초 중국이 미국에 본사를 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일부 칩 판매를 금지하면서 미국 의회에서는 미국 상무부에 중국 메모리 칩 제조업체인 창신 메모리 테크놀로지에 대한 무역 제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기술주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분쟁 악화와 양국의 오랜 무역분쟁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훼손했다.
중국과 홍콩 시장은 최근 몇 주 동안 중국 경제가 약화하고 있다는 부정적 전망에 압박을 받았다. 이 가운데 부처님오신날 연휴를 앞두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포지션 정리가 나오면서 지수가 급락했다.
이날 역외 위안화 환율은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달러 대비 7.0883위안까지 하락하는 등 위안화 매도세가 이어졌다.
역내 위안화는 절상 고시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 대비 0.0031위안(0.04%) 내린 7.0529위안에 고시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 및 전기자동차 관련 주 등이 하락했다.
한편 이날 인민은행은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을 70억 위안 규모로 매입했다.
◇ 홍콩 =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369.01포인트(1.93%) 하락한 18,746.92에, 항셍H 지수는 144.45포인트(2.23%) 내린 6,333.63에 마감했다.
◇ 일본 = 일본 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부채한도 불안과 반도체 관련주 강세 등에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 세계주가지수(화면번호 6511)에 따르면 이날 대형 수출주 중심인 닛케이225 지수는 전 영업일보다 118.45포인트(0.39%) 오른 30,801.13에 거래를 마감했다.
도쿄증시 1부에 상장한 종목 주가를 모두 반영한 토픽스 지수는 6.25포인트(0.29%) 낮은 2,146.15에 장을 마쳤다.
주요 지수는 개장 초반 하락세로 출발해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다. 미국 부채 한도 협상은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 주식 투자 심리를 위축했다.
존 매카시 미국 하원 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여전히 (타결과는) 거리가 멀다"고 언급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예고한 현금 소진일(X-데이트)까지 8일을 남겨둔 가운데, 이번 주 중에 합의안이 도출되지 않으면 미국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수 하락세를 막은 것은 간밤에 있었던 미국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였다. 엔비디아는 5~7월 매출이 11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월가 전망치를 50%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장 마감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20%대 급등세를 보였다.
도쿄 증시에서도 반도체 관련 업종으로 매수세가 몰렸고, 이들 종목은 닛케이 225 지수에 주로 몰려 있어 닛케이 지수를 뒷받침했다.
외환 시장에서 달러 지수는 0.11% 오른 104.022를 나타냈다.
한국 시각으로 오후 3시 23분 기준 달러-엔 환율은 전장 대비 0.07% 오른 139.53엔에 거래됐다.
◇ 대만 = 대만 증시는 반도체 관련주가 상승하자 강세를 보였다.
이날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 대비 132.68포인트(0.82%) 오른 16,292.00에 장을 마쳤다.
가권지수는 상승 출발해 장중 큰 변동성 없이 횡보했다.
미국의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NAS:NVDA)의 주가가 폭등하자 대만 증시에서도 관련주가 힘을 받았다.
인공지능(AI)의 최대 수혜주인 반도체 제조업체 엔비디아는 시장 예상치를 웃돈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서 주가가 20% 이상 폭등했다.
덩달아 엔비디아의 반도체 칩을 제조하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대만 TSMC도 강세를 보였다.
TSMC의 주가는 전날 0.34% 하락 마감했지만 시간외 거래서 6.8% 급등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나온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오는 6월 추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25일 나오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대기하고 있다.
PCE 가격지수는 최근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로 연준의 향후 통화 정책의 향방을 설명할 수 있다.
오후 2시 41분 기준 달러-대만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3% 내린 30.818 대만달러에 거래됐다.
달러-대만달러 환율 상승은 달러 대비 대만달러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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