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다이렉트인덱싱 시장이 개화한 가운데 몇몇 증권사·운용사들도 참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소수점 매매 적용으로 포트폴리오의 커스마이징 등이 중요할 것으로 보며 성장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시장 속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 출시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다이렉트인덱싱을 검토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지만, 한화증권이 이를 준비 중이다. 증권사 창구를 거쳐 투자자가 매매해야 하는 리테일 비즈니스에 가깝다는 차원에 증권사가 이를 준비 중인 것이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다이렉트인덱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운용도 NH투자증권과 KB증권·KB자산운용의 다이렉트인덱싱 출시에 대응해 다이렉트인덱싱 서비스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의 증권사와 운용사들은 일단 다이렉트인덱싱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세계 시장으로 볼 때 규모가 커지고 있어 새로운 먹거리인 점은 확실하다"며 "다만 다이렉트인덱싱 시장을 판단하기에는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았으니 시간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컨설팅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다이렉트 인덱싱의 시장 규모는 600조원 수준으로 3개년 연평균 규모 상승률이 50%가 넘는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뱅가드는 다이렉트인덱싱 전문 업체를 인수하며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ETF 활황기에 '관망'도…"소수점 매매 활성화가 관건"

다만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망하며 미적지근한 분위기도 엿보인다.

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ETF가 성장하는 상황에서 다이렉트인덱싱이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현재 ETF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말 78조원 수준의 순자산가치(NAV)에서 5월 들어 93조원 이상으로 늘어났다.

ETF 시장의 성장세를 다이렉트인덱싱이 양분할지 주시하는 가운데, ETF 시장의 성장세에 더 집중하는 것이다.

증권거래세 인하를 비롯해 소수점 매매가 다이렉트 인덱싱에 적용돼야만 시장 활성화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세제 개선을 비롯해 소수점 매매가 다이렉트인덱싱에 적용이 돼야 완벽한 포트폴리오 주문제작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다.

지난해 9월 금융위원회는 혁신금융서비스 차원에서 국내 주식의 소수점 단위 주식거래를 허용했다.

한국거래소에서 주문이 체결되면 한국예탁결제원의 신탁제도를 통해 소수점으로 거래하는 식이다. 증권사는 소수점 거래를 하는 종목을 사전에 지정해야 한다.

예를 들어 투자자가 0.6주를 구매하면 0.4주를 증권사가 보태 구매하게 되고 실제 한국거래소에서는 1주로 매매 내역이 집계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다이렉트인덱싱에 소수점 매매를 적용하려면 증권사가 종목 전체를 소수점 단위로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며 "예를 들어 0.2주를 추가 매도할 때 수량이 없으면 1주를 사와 매도하는 등 관리상의 어려움이 있어 활성화가 안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업계 한 변호사는 "상장 종목에 동시로 소수점 매매를 서비스하는 것은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주문을 보태서 넣고 수익 증권을 쪼개는 등 운영이 복잡한 측면이 있다"며 소수점 매매에 대해 "(증권사가) 수익이 나는 구조는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 금융중심지 여의도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smha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6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