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국전력공사 본사 사옥 [촬영 정회성]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전력[015760]의 독자신용도(BCA)를 'baa2'에서 'baa3'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소매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이나 추가 부채 감소에 대한 가시성이 낮은 점을 감안할 때 한전의 재무 지표 회복 속도가 이전 예상보다 훨씬 느릴 것"이라며 BCA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무디스는 한전의 조정차입금 대비 운영자금(FFO) 비율이 한 자릿수로 유지되고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향후 1~2년간 75~80%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이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5월까지의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현금흐름 증가분이 부채를 줄이기에 충분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이는 BCA 등급 'baa2'에 더는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전의 신용등급(Aa2)과 등급 전망(안정적)은 기존대로 유지됐다.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한전을 지원할 정부의 능력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면서 "(한전에 대한) 정부 지원 능력이 강화되면 한전 신용등급을 상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한전의 조정차입금 대비 FFO 비율이 7% 이하로 약화하거나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이 85% 이상으로 높아질 경우 한전의 BCA를 'ba1' 이하로 낮출 수 있다면서도 "정부의 특별한 지원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등급에 즉각적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한전의 재무상태가 나빠지자 발전자회사들도 악영향을 받았다.

한국수력원자력의 독자신용도 역시 'baa3'로 한 단계 낮아졌다.

무디스는 "한전의 재무지표 회복이 늦을 것으로 예상돼 한수원에 대한 이익 할당이 실질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작다"며 "한수원의 조정차입금 대비 운영자금(FFO) 비율이 앞으로 1~2년간 16~18%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발전자회사 5곳의 독자신용도는 종전과 같은 'baa3'다.

무디스는 5사의 조정차입금 대비 FFO 비율을 11~17%로 제시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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