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6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 국채 금리 급등 여파에 신중한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밤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앞둔 점도 매수를 제약하는 요인이다.

국고 3년 금리가 기준금리 부근까지 빠르게 오른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돛' 효과를 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추가 인상 필요성을 시사한 위원이 다섯 명에서 여섯 명으로 늘었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리를 절대 못 올린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은 배경으로 판단된다.

단기물 관련 이 총재 발언도 눈길을 끈다. '통화정책의 유효성'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조윤제 위원이 언급했던 '프록시 금리' 주장이 위원회에서 설득력을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 단순 기준금리 자체 조정보다 금융시장 여건에 미치는 영향이 중요하다는 주장이었다.

올해 국내 근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상향된 점도 이러한 판단에 영향을 줬을 것이다. 연준의 추가 인상 가능성도 커진 상황이라 아래로 쏠린 시장 기대를 좀 더 위로 끌어올리는 게 더 효용이 크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움직이는 참가자 입장에선 베팅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급증한 셈이다.

한편으론 금통위 후에도 금리 인하론이 건재하다. 경기 하강에 금리인하는 불가피하다는 논리다. 이르면 8월 인하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향후 경기지표 중요성은 더욱 커질 듯하다. 최근처럼 생각보다 좋은 선행지표, 내수 흐름이 이어진다면 인하론은 더욱 코너에 몰릴 수 있다.

◇ 美 고용시장 모멘텀 지표 호조…냉각 기대 되돌림

전일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16.04bp 급등해 4.50%대(4.5418%)로 올라섰다. 10년물 금리도 7.26bp 상승해 3.822%를 나타냈다.

추가 인상 전망이 확대된 상황에서 주간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적게 나와 분위기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장중 흐름을 보면 초반보다 중후반으로 갈수록 금리가 점차 올랐다.

지난 20일로 끝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22만9천명을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24만5천명)보다 적다. 직전주에 발표된 청구건수도 1만2천500건 하향 조정됐다.

이에 따라 고용시장 냉각 기대가 되돌려졌다. 특히 매사추세츠주 등에서 급증했던 수치는 사기성 신청이 줄어들자 빠르게 줄었다. 이번 주 매사추세츠주 청구건수는 1천600여건에 불과했다.

고용시장이 좀처럼 식지 않는 분위기라면 연준의 추가 긴축은 불가피할 수 있다. 금리에 타격이 덜한 서비스업 중심으로 호경기가 이어진다면 거기서 비롯되는 물가 압력도 지속할 수 있어서다.

다른 경제지표도 예상보다 호조를 가리켰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1.3% 증가로 수정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이자 속보치인 1.1%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하는 4월 전미활동지수도 0.07을 기록했다. 두 달 동안 마이너스(-) 국면에 머물던 지수는 플러스(+)로 반등했다.

이러한 내러티브가 PCE 물가지표에서도 확인된다면 6월 추가 인상 전망은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서비스, 근원 물가가 꺾였는지가 관건이다.

적중력이 높은 클리블랜드 연은 모델은 4월 근원 PCE가 전월대비 0.36%, 전년 대비 4.65% 올랐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3월과 비슷한 수준의 상승세가 이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개장 전엔 일본 5월 도쿄 소비자물가지수(CPI), 기업서비스 가격지수(CSPI)가 공개된다.

장중엔 호주 4월 소매판매(오전 10시30분), 일본 3월 경기동향지수(오후 2시), 영국 4월 소매판매(오후 3시)가 발표된다.

대내 일정으로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일본은행 금융연구소 주최 국제 콘퍼런스에 참석한다. 4/4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동향은 정오경 공개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밤 1,329.0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05원)를 고려하면 전장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26.00원) 대비 5.05원 오른 셈이다. (금융시장부 기자)

주간실업 보험 청구건수 추이
U.S. Department of Lab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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