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한 주유소에서 고객이 주유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연합뉴스) 윤영숙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유가는 6월 초 산유국 회의와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 등을 주시하며 상승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84센트(1.17%) 오른 배럴당 72.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주간 유가는 1.37% 상승해 2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2주간 상승률은 3.75%에 달한다.

미국의 부채한도 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이날 위험자산이 오름세를 보이면서 유가도 동반 상승했다.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채한도 협상과 관련, "전날 저녁 실무 협상에서 진전이 이뤄졌다"라면서도 "최종 타결이 이뤄질 때까지 작업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양측이 2년간 연방정부 지출을 줄이든 대신 부채한도를 상향하는 방안을 놓고 이견을 좁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세부적인 내용에서 양측의 입장이 여전히 엇갈리고 있어 최종 타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연방 정부가 디폴트(채무불이행)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이라는 자신감이 커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났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오는 6월 4일 정례회의도 주시하고 있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최근 한 포럼에서 "가격 변동성을 이용해 이익을 챙기려는 투기꾼들은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OPEC+가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부상했지만, 러시아 측 입장이 엇갈리면서 감산 가능성은 다시 축소됐다.

전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이번 정례회의에서 새로운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미 추가로 자발적 감산을 단행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4월 초에 OPEC+산유국들은 5월부터 하루 115만배럴의 추가 감산을 결정했으며, 당시 러시아도 하루 50만배럴의 원유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코메르츠방크의 바바라 렘브레트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최근 감산이 5월부터 발효됐다는 점에서 추가 감산이 나오지는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그는 "그럼에도 감산이 완전히 테이블에서 내려간 것은 아니며, 이러한 사실은 당분간 가격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인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시작되는 점도 유가를 지지했다.

드라이빙 시즌은 미국의 여름 휴가와 방학 기간 동안 자동차 여행 수요 증가로 휘발유 수요가 정점을 이르는 시점을 말한다.

AAA 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 27일~29일 메모리얼 데이 연휴 기간에 전국적으로 4천200만명 이상이 최소 50마일 이상 자동차 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7%가량 많은 수준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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