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정선영 특파원 = 미국 국채 가격이 혼조세를 보였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 틱차트
연합인포맥스

주말과 메모리얼 데이 휴장을 앞두고 채권시장이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하면서 엇갈린 양상을 보였다.

6월 미국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에도 부채 한도 협상이 합의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 자산 선호는 누그러졌다.

그러나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상승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에 금리인상 사이클을 종료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져 미 국채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이하 미 동부시각) 현재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전거래일 3시 기준보다 0.90bp 하락한 3.806%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전일 3시보다 6.30bp 오른 4.563%였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 3시보다 3.90bp 내린 3.963%를 나타냈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거래일 -68.5bp에서 -75.7bp로 마이너스폭이 확대됐다.

국채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날 4월 근원 PCE 가격 지수가 오른 점에 주목했다.

이에 지표 발표 직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3.8%대로 높아졌다.

2년물 수익률과 30년물 수익률도 장중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보다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와 직전월 기록한 0.3% 상승을 웃도는 수준이다.

4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동기대비 4.7% 올랐다. 이 역시 월가의 예상치와 전월치인 4.6% 상승을 웃돌았다.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포함한 4월 PCE 가격지수는 전월에 비해 0.4% 오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4% 상승했다.

인플레이션이 쉽게 하락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만큼 미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도 쉽게 종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졌다.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의 전망도 금리인상으로 바뀌었다.

금리선물 시장은 6월에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을 66.5%로 높게 예상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33.5%로 봤다.

6월 미국 채무불이행에 대한 우려는 아직 남아있지만 어느 정도 누그러진 상태다.

부채한도 협상은 합의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 자산 선호가 약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소속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화상 협상을 통해 부채한도 합의에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가장 유력한 가능성은 31조4천억 달러의 현 부채한도를 2년간 올리고, 대부분의 지출을 제한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미국 금융시장이 오는 29일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을 앞두고 이날 오후 2시에 조기 폐장했다.

긴 연휴를 앞둔 만큼 채권수익률은 오전에 급격히 움직이고, 오후에는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PCE가격지수 확인 직후 3.84%대로 고점을 높인후 3.8%대에 머물렀다.

30년물 수익률도 4.00%대로 높아졌다 3.9%대를 나타냈다.

2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4.60%대로 고점을 높인 후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을 살피며 미 연준의 금리 경로를 가늠하고 있다.

프라임 캐피털 투자자문의 클레튼 앨리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연준이 결정을 할 때 데이터에 의존하겠다고 반복해서 말했기 때문에 만약 데이터가 더 뜨겁다면 연준 위원들은 매파적 수사를 계속하고, 금리인상 중단 확률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커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피터 에셀 포트폴리오 운용 헤드는 "물가가 예상보다 많이 올라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3.8%를 넘었다"며 "물가 상승으로 6월에 금리인상을 할 것이라는 움직임이 다시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도 연준은 인플레이션 불을 끄기 위한 최후의 노력으로 25bp 이상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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