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윤영숙 특파원 =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비전프로를 통해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시장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가격이 비싸 소비자들을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애플의 비전 프로 헤드셋
[연합뉴스 자료사진]


6일(현지시간) CNBC와 마켓워치에 따르면 JP모건은 애플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비전 프로의 높은 가격에도 비전 프로가 전체 가상현실 시장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비전 프로가 프리미엄급 가격임을 고려할 때 상당한 규모의 판매가 이뤄지진 않겠지만, 과거에도 소비자들의 참여가 애플의 프리미엄 가격 책정을 받아들었다는 점에서 이는 AR/VR 시장의 잠재적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애플의 초점은 다년간의 여정이 될 첫번째 장치로 대규모 판매량을 달성하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참여에 있어 홈런을 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웰스파고의 애런 레이커스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고, 목표가를 기존 185달러에서 210달러로 상향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플랫폼의 상업적 성공과 모델의 영향 등을 논쟁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애플 비전 프로가 최대 25%의 출하 점유율을 달성할 수 있다면 주당순이익(EPS)이 최대 0.20~0.4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 2025년 자사 추정치대비 최대 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애플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가도 209달러로 유지했다.

골드만의 마이클 응 애널리스트는 "15인치 맥북에어 출시는 애플이 2023년에서 2024년으로 들어가면서 PC산업의 회복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며, 운영체제 업데이트는 애플 생태계와 설치 기반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헤드셋의 발표는 예상됐으나 소매가가 예상보다 높고, 출시일은 예상보다 늦어졌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의 에릭 우드링은 비전 프로는 킬러 앱이 구축될 때까지 장기적으로 "(성공) 증거를 계속 제시해야 하는 스토리"가 될 것이라면서도 애플을 최선호주(top pick)로 유지하고 목표가를 190달러로 유지했다.

반면, 애플이 얼마나 많은 소비자들을 해당 시장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많았다.

DA데이비슨의 톰 포테 애널리스트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렸다. 목표가는 기존 193달러에서 185달러로 하향했다.

그는 "AR/VR 상품 출시에 따른 좋은 뉴스가 이미 현 주가에 반영이 됐다고 판단해 주식의 평가를 하향했다"라며 "또한 AR/VR 하드웨어가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지는 부문에 있어 중요한 구조적인 어려움이 있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매출과 수익성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테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AR/VR 시장의 의미 있는 진입이 (소비자들의) 수용에 촉매제 역할을 해야 하지만, 초기 가격이 3천499달러인 점은 진입 장벽을 낮추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전 프로를 최고급 TV와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 고화질 모니터와 최고급 카메라가 장착된 고성능 컴퓨터를 결합시켜놓은 것과 너무 유사하다며 이러한 조합에 소비자들이 기꺼이 돈을 지불할 것이라고 믿는 것은 과도한 기대라고 지적했다.

또한 관건은 어떤 새로운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게 될 지라며 이는 헤드셋을 주류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번스테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중립에 해당하는 '시장수익률' 등급을 유지하고 애플의 목표가를 17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전날 종가대비 2.5% 낮은 수준이다.

그는 애플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 강한 이력을 가졌다는 점을 높이 샀으나, 소비자들에게 비싼 헤드셋을 정당화하는 데 어려움을 가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전통적인 VR 앱(게임, 3D/HD 영화)을 넘어서는 가치를 소비자들에 제시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생산성 앱도 실패한 웹TV 비전을 떠올리게 하며, 다른 앱들의 사용도 (활용이)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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