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15일(미국시간) 국제 상품 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냈음에도 유럽에 대한 우려가 지속돼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 경제지표가 호조를 나타냐면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유럽발(發) 우려는 여전했다.

시장은 유럽 위기 해소를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의 무제한적 국채 매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으나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국채를 무제한적으로 사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12월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10.3을 나타내 예상치를 두 배 이상 웃돌며 지난 4월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달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0.6에서 9.5로 급등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11월 산업생산이 0.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산업생산감소는 지난 4월 이래 처음이다.



▲유가·금·구리↓= 뉴욕유가는 지난 11월 미국의 산업생산이 7개월 만에 처음으로 감소해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1.08달러(1.1%) 낮아진 93.87달러에 끝났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산업생산 예상 밖 감소가 유가 하락을 견인했다면서 그러나 내면적으로는 유로존 부채 위기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현금화 전략을 강화해 최근의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금가격은 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추가 양적 완화정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데 따른 현금화 전략 지속으로 나흘 연속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9.70달러(0.6%) 낮아진 1,577.20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7월 중순 이래 최저치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단기급락에도 지난 13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이 경기 부양책이 조만간 없을 것임을 확인함에 따라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 금가격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면서 여기에 ECB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연 0.50%로 50bp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것 역시 달러화 강세를 견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리가격은 유럽 우려가 증폭돼 하락했다.

COMEX에서 3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1.15센트(0.4%) 하락한 3.267달러에 마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유로존 정상들이 유럽의 재정위기를 해결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문제가 점점 악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원자재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져 가격이 일제히 낮아졌다고 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대비 t당 1달러(5.1%) 오른 7,211달러로 마감됐다.



▲ 옥수수ㆍ밀↓ㆍ대두↑=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와 밀 가격은 세계 곡물생산이 늘어남에 따라 미국산 곡물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3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1.5센트(0.3%) 낮아진 5.79달러에 마쳤다.

옥수수 가격은 세계 옥수수 생산이 늘어나면서 올해 들어 7.9% 떨어졌다.

CBOT에서 3월물 밀 가격은 전장보다 부셸당 1.5센트(0.3%) 낮아진 5.7925달러로 마감했다.

팀 해너건 PFG베스트 애널리스트는 "미국산 곡물의 수요 펀더멘탈이 대두보다 약하다"며 "러시아, 프랑스, 호주가 일제히 밀을 판매하고 있어 밀 재고가 넘쳐난다"고 말했다.

마크 슐츠 노스스타코모티디인베스트먼트 수석 애널리스트는 "세계 곡물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미국산 곡물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대두 가격은 남미에 건조한 기후가 예상돼 상승했다.

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 당 21.25센트(1%) 상승한 11.2125달러에 마감됐다.

QT웨더는 한달간 아르헨티나에 강수량이 평균보다 40% 적었다고 전했다.

또 아르헨티나에 오는 20일까지 1.9㎝의 비가 내리며 건조한 기후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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