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3일(미국시간) 국제 상품시장에서 주요 원자재 가격은 독일의 경제지표 악화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됐으나, 독일이 그리스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혼조세를 보였다.

독일의 민간 경제 연구소인 유럽경제연구센터(ZEW)는 독일의 11월 경기기대지수가 전월의 마이너스(-) 11. 5에서 -15.7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독일 일간지 빌트 차이퉁은 이날 익명의 독일 정부 소식통을 인용, 그리스가 독일의 제안에 따라 올해 받아야 할 440억유로가 넘는 지원금을 일시에 수령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유가는 원유재고 증가 예상에 하락했고 금가격은 달러화의 불확실한 방향성에 소폭 내렸다. 구리 가격은 미국증시의 낙폭이 완화돼 상승했다.



▲유가ㆍ금↓구리↑= 뉴욕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세계 원유수요 감소 전망을 내놓은 데다 미국의 주간 원유재고 증가 예상이 부각돼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 당 19센트(0.2%) 낮은 85.38달러에 마쳤다.

애널리스트들은 IEA가 유럽 경제 우려와 허리케인 샌디에 따른 원활하지 못한 미국 내 에너지유 공급 등을 이유로 올해 4.4분기 원유 수요 전망치를 두 차례나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금가격은 미국 달러화가 유로화에 확실한 방향성을 나타내지 못함에 따라 장중 내내 시소장세를 보인 뒤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6.10달러(0.4%) 낮아진 1,724.80달러에 마감됐다.

애널리스트들은 달러화가 독일 경제지표 약화로 유로화에 상승했으나 독일이 그리스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기대로 유로화에 반락하는 등 확실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해 금가격 등락폭 역시 제한됐다고 말했다.

구리 가격은 미국 증시의 낙폭이 완화되고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유로존에 대한 우려가 완화돼 상승했다.

COMEX에서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전장대비 파운드 당 0.30센트(0.1%) 오른 3.4710달러에 마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가격은 전장 대비 톤(t)당 42.00달러(0.5%) 상승한 7,680.00달러로 마쳤다.

한 전문가는 "주식시장의 안정화가 구리 가격 반등에 도움을 줬다"며 "증시가 경제 전망의 대용물 역할을 하듯 원자재 시장 전망을 나타내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옥수수ㆍ대두↑밀↓= 국제곡물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은 수출량 증가로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12월물 옥수수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5.50센트(0.77%) 오른 7.2350달러에 마쳤다.

미 농무부에 따르면 올해 밝혀지지 않은 지역으로 수출된 옥수수가 15만8천496t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미국산 옥수수와 남미지역 옥수수의 가격 격차가 최근 많이 줄어들어 앞으로 미국산 옥수수의 거래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두 가격은 축산업자들의 가축사료용 대두 수요가 늘어난 데다 농가에서 판매량 조절에 나서 상승했다.

CBOT에서 1월물 대두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3.00센트(0.21%) 오른 14.0800달러로 마쳤다.

올해 3분기 대두 현물 가격이 21% 급등한 데 반해 선물 가격은 지난 9월이래 21% 급락하면서 농가들이 대두 공급을 중단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 전문가는 "현물시장의 강세는 선물 가치의 하락을 의미한다"며 "대두선물 가격이 올라야 농가에서 대두를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밀 가격은 수출 수요가 줄어 2주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12월물 밀 가격은 전장대비 부셸당 6.75센트(0.79%) 내린 8.5100달러에 마쳤다.

미 농무부는 지난주 밀 수출량은 1천50만부셸로 전주보다 26% 줄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 6월부터 지난주까지 수출량은 4억2천730만부셸로 전년 동기 대비 1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 전문가는 "전날 저가 매도세가 유입됐음에도 사실상 수출 거래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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