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6일 서울채권시장은 우리 시간으로 주말에 나올 재정절벽 관련 협의 결과에 주목하면서 관망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의회 지도부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재정절벽을 피할 방안을 협의한다.

간밤에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수와 필라델피아 비즈니스지수 등 미 경기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것은 채권 매수 심리를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그러나 지난달 말 미국 북동부 해안을 강타한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지표가 왜곡됐다는 평가도 많아 일시적 영향에 그칠 전망이다.

유로존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이나 중동 불안 등의 대외 변수도 단기적으로 안전자산 선호도를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시장에 익숙한 재료라는 점에서 기존 박스권을 뚫을 만한 강도의 재료로 보기는 어렵다.

추가 기준금리 인하라는 통화정책 모멘텀이 가세하지 않는다면 국고채 금리가 기준금리를 뚫고 내려가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절대적으로 우세한 상황이다.

이날도 채권시장은 지지부진한 장세가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미 재정절벽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는 데 따라 기대심리와 경계심리가 교차해 장중 변동성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채선물 시장의 외국인 수급에 따라 단순 등락하는 국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이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 본관에서 금융협의회를 갖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가정책조정회의와 물가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다.

▲美 주가 하락세 지속..채권금리 보합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재정 절벽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가 실망스럽게 나와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28.57포인트(0.23%) 하락한 12,542.3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태풍 샌디 영향으로 급증세를 나타낸 가운데 보합권 혼조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주가는 재정 절벽을 둘러싼 우려가 지속됨에 따라 최근 약세에 따른 단기 매수세가 유입됐음에도 약세로 마감했다.

중동의 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것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가자지구에서 발사된 로켓이 이스라엘 텔아비브 근처에 떨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경제지표는 실망스럽게 나왔으며 태풍 샌디 영향으로 실제 미국의 경제 상황을 판단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11월 10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의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7만8천명 급증한 43만9천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미 노동부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37만5천명으로 예측했다.

또 11월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관할지역의 제조업 활동도 허리케인 샌디 영향으로 위축세를 나타냈다.

11월 필라델피아 비즈니스지수는 전월의 5.7에서 마이너스(-) 10.7로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제로(0)로 예상했다.

같은 달 뉴욕의 제조업 활동은 4개월 연속 위축됐으나 시장의 예상을 웃돌았다.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마이너스(-) 6.2에서 -5.2로 올랐다.

10월 소비자물가는 0.1% 상승한 것으로 나왔다.

미 채권금리는 경제지표 부진 등에도 보합권으로 마감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과 거의 같은 연 1.593%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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