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의 재정절벽 불확실성이 일부 줄어들었음에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극복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찌감치 연말 분위기에 들어가면서 방향성 베팅은 극히 제한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재정절벽 협상이 단시일 내 마무리되기 어렵다는 점과 중동지역 불안과 펀더멘털 지표 부진 등의 재료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은 약세 베팅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강세 베팅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기준금리 수준에 거의 붙은 절대금리 레벨에 대한 부담 탓이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일시적으로 기준금리를 깨고 내려갈 수는 있지만, 추가 금리인하 기대가 다시 부상하지 않는 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오랜 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채권시장 전반에 방향성을 확인하고 가자는 심리가 팽배해진 이유다. 선제적인 베팅은 위험하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6일 국채선물 12월물의 거래량은 지난 9월14일 이후 가장 적었다. 전일 대비로는 30% 가까이 급감해 시장 참가자들의 관망 심리를 반영했다. 특히 국내 참가자들은 외국인 베팅에 대해서만 반응을 보이는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 주말 미국 주가는 미 의회 지도자들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재정절벽 회담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한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미 정치권에서 재정절벽을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은 긍정적이다. 그러나 부유층 조세 등 각론에서도 미 양당이 조기에 무난한 합의를 이끌어낼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재정절벽 협상은 이제 시작단계라는 점에서 상당 기간 시장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다른 대외 불안이 산재해 있다는 점에서 약세 베팅의 근거로 판단하는 것은 다소 위험해 보인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차기분 집행과 관련한 유로그룹 회의도 이번주 지켜봐야 할 주요 변수다.

이날 기획재정부는 10년만기 국고채 1조5천억원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다.

▲美 주가 상승..채권금리는 소폭 하락 = 주말 뉴욕증시의 주가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5.93포인트(0.37%) 상승한 12,588.3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재정 절벽 협상을 앞두고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이날 오바마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들의 회동 이후 협상이 건설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옴에 따라 주가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존 베이너 공화당 하원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이 일을 할 수 있고 재정 절벽을 피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문제가 무엇인지 우리가 이해하고 있다고 느낀다"면서 우리가 재정 절벽에 대해 논의할 수 있었다는 것에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회동이 생산적인 과정의 시작이 되기를 바라며 균형잡힌 방법으로 적자를 줄일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산업생산은 허리케인 샌디 여파로 예상 밖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방준비제도(Fed)는 10월 산업생산이 0.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0.2% 증가를 예상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갈등이 고조됐으나 미국의 재정절벽 해소 가능성이 증폭돼 보합권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bp 가까이 낮은 연 1.589%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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