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
<기고> 김중근의 기술적 분석
  • 승인 2012.11.19 0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내가 강의하면서 종종 써먹는 이야기이다. 장담하지만 재미있다. 아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보라.

이런 경우를 가정해보자. 당신이 어떤 주식을 5천만 원어치 샀는데, 하필이면(다른 주식들은 잘만 오르는데도) 그 주식은 오르는 법을 잊었는지 내내 하락하는 것이다. 그러더니 급기야 주가는 매수단가의 절반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당신은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하고 컴퓨터에서 HTS 프로그램을 열어 매도할 작정이다. 하지만 정작 마우스의 오른쪽 버튼을 눌러 매도하려는 결정적인 순간, 그동안 입었던 손해가 너무나도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팔아버리면 투자원금의 50%, 2천5백만 원이 날아간다. 엄청난 갈등이다. 조금만 더 기다려 볼까라는 생각도 든다. 팔까? 말까? 당신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할 것인가? 답 해보라. (1) 판다 (2) 팔지 않는다.

강의하면서 이 질문을 던졌을 때, 대부분의 수강생은 “팔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아마 당신도 (2)번, 즉 팔지 않겠다고 답했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이런 상황을 가정해보라. 앞서 일이 계속된다. 당신은 차마 주식을 팔지 못하여 일단 기다려보기로 하였다. 컴퓨터를 켜둔 채로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는데, 아내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컴퓨터 앞에서 어쩔 줄 모르고 있다. 무슨 일인가 알아보니... 아내가 실수로 마우스를 건드려 그만 그 주식을 팔아버린 것이다. 그 주식은 이제 사라졌고, 대신에 현금 2천5백만 원이 계좌에 들어와 있다. 당신이 원하지 않았는데도 주식이 팔리고 말았다. 이럴 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할까? 즉각 그 주식을 현재 가격으로 다시 사들일 것인가? 아니면 2천5백만 원의 현금으로 다른 주식에 투자할 것인가? 답 해보라. (1) 산다 (2) 사지 않는다.

당신의 답은 무엇인가? 모르긴 몰라도 분명 그 답은 (2)번, 사지 않겠다일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강의에서 이 질문을 던지면 역시 대부분 수강생은 기왕 이렇게 된 거. 그 주식은 잊어버리고 다른 주식에 투자할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두 개의 상황은 서로 모순된다. 처음의 상황에서, 당신은 고민하다가 그 주식을 팔지 않고 보유하기로 하였다. 왜 그랬을까? 주가가 현재보다 더 올라가리라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헐값에 팔아치우느니 조금만 기다리면 지금보다는 더 나은 가격이 될 것으로 생각되기에 당장 팔지 않고 더 기다리기로 하였다. 그게 당신의 논리이다. 당신은 그 주식의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그렇다면, 당신의 아내가 실수로 그 주식을 팔아버린 상황에서 당신은 길길이 화를 내면서 그 주식을 되사들여야 한다. 왜? 그 주식은 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내 말이 틀렸는가?. 그럼에도 당신은 아내가 실수로 주식을 팔아버리자 차라리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는 솔직히 말하여 당신은 첫 번째의 상황에서도 그 주식이 오를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은 아닌가?

보유하는 주식이(주가가 반 토막이 났건 어쨌건) 오를 것이고 생각하였다면, 그 주식이 실수로 팔렸다면 즉각 되사들여야 한다. 반대로 처음부터 그 주식이 오를 것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면 당장 팔아버려야 옳다.

가지고 있을 때에는 엉거주춤 팔지 못하고, 정작 팔리고 난 다음에는 또 즉각 되사들이지도 못하는 것이 대부분 투자자의 매매 방법이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그렇게 해서는 결코 주식에서 돈을 벌 수 없다. 하다못해 논리가 일관되어야 할 것 아닌가?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위의 글에서 내가 주장하는 바는 무엇일까? 그렇다. 지금이라도 팔라는 뜻이다. 나중에 더 낮은 가격에 되사들일 찬스가 분명히 있을 게다.

지난주에 나는 코스피지수의 전망이 마치 ‘마지막 잎사귀’같다는 표현을 썼다가 결국 지우고 말았다. 가을이기도 하고, 낙엽도 생각나서 꽤 분위기에 어울렸지만 그래도 좀 과하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스피지수가 구름 안에서, 구름 하단의 지지를 받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꼴이 정말로 미국의 작가, 오 헨리(O Henry)의 단편소설을 떠올리게 하였다.

소설 속에서의 마지막 잎사귀는 담벼락에 그려놓은 그림인지라 비바람이 아무리 불어도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마지막 잎사귀는 결국 떨어질 수밖에 없다. 코스피지수도 같다. 구름 안에서 완강하게 버티던 지수는 마침내 예상대로 지난주 수요일(11월14일)부터 구름 밖으로 나오고 말았다. 구름 위라면 얼마나 좋을까만 불행히도 코스피지수는 구름 하단의 지지를 무너뜨리고 구름 아래로 내려앉았다. 동시에 상승세의 모든 희망도 사라졌다.

전환선의 하락, 기준-전환선의 역전, 기준선의 하락, 후행스팬의 역전 등의 현상에 이어 이제 마지막으로 주가가 구름 아래로 밀려나면서 추세는 확연히 하락세로 기울었다. 더구나 하락한 것도 그냥 하락한 것이 아니라 1,880 언저리에 하락갭마저 만들고 말았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추세가 하락세라는 사실이 굳어진 마당인지라 이제 바랄 것이라고는 약간의 반등 정도뿐이다. 하락세라는 것이 원래 큰 폭의 하락-약간의 반등-다시 하락-조금 반등하는 일이 되풀이되는 것일 터.

기술적지표들은 그동안 지수가 꽤 하락하면서 어느새 바닥권에 이르렀다. ‘약간’의 반등은 기대할 수 있겠다. 특히 앞에서 언급하였듯 하락갭이 만들어졌으니 “갭은 채워진다”는 증시 격언도 이용할 수 있다. 하락갭이 발생한 수준으로 반등 이 기대된다는 뜻이다.

그런데다 일목균형표에서도 주가가 구름을 벗어났을 때, 당장에 제 갈 길을 가기보다는 구름 언저리로 되돌아서며 구름의 지지 혹은 저항의 강도를 테스트하려는 경향이 높다. 일단 코스피지수가 구름 하단을 무너뜨렸으니 즉각 추락하기보다는 일단은 약간 반등하면서 구름의 저항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는 말이다.

따라서 이래저래 1,880~1,900 정도의 반등이 나타난다고 하여 이상할 것은 없다. 하지만, 거듭 강조하되 현재의 추세는 이미 하락세로 굳어졌다. 반등은 반등일 뿐이다. 그게 추세는 아니다. 반등이라도 나타난다면 얼른 보유 물량을 줄이는 것이 상책이다.

(달러-원 주간전망)

요즘 달러-원 환율이 내내 하락하다보니 일반인들의 관심도 많아졌다. 수출기업들이야 환율이 하락하면 의당 우는소리를 하게 되어 있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자녀의 해외 유학비를 송금해야 하는 ‘기러기’ 들도 환율에 민감해졌다. 종종 전화를 받는다. 달러를 지금 사야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앞에서 손해 보고 있는 주식을 팔까 말까 고민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그들에게 나는 이렇게 대답하는 편이다. 내년에도 달러 환율은 아무래도 하락할 공산이 높지만, 올해는 대체로 하락할 만큼 하락한 것이라 생각된다고 말한다. 그게 내 생각이다.(당연한 이야기이고, 반복하지만, 그건 ‘내 생각’, 즉 개인적인 의견이다. 정답이라는 뜻은 의당 아니다. 틀릴 확률도 매우 높다.)

물론 기술적분석으로 보아 달러-원의 추세는 하락세이다. 일목균형표 분석상 달러-원은 위쪽으로 막강하게 버티는 구름을 도무지 뚫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였다. 기준선과 전환선은 역배열 상태에서 나란히 하락하고 있으며 후행스팬 역시 하락일변도이다. 도무지 상승의 낌새도 비치지 못한다. 확연히 하락세이다.

하지만 그동안 달러-원 환율의 하락폭은 꽤 컸다. 1,110원의 지지선이 무너지더니 1,100원, 그리고는 1,090원, 심지어 1,085원선도 붕괴하였다. 지지선이 돌파되었으므로 그만큼 하락세가 막강하다는 뜻도 되지만, 차트를 보았을 때 환율이 그동안 제대로 된 반등조차 없이 내내 추락하기만 하였다는 것에 약간 마음이 쓰인다. 연말도 다가오고 있으니 당국의 입장으로서도 달러-원 환율이 줄곧 하락하기만 하는 현상이 바람직한 것은 아닐 게다.

차트를 보니 문득 단기지표 스토캐스틱에서 매수신호, 혹은 매도실패신호가 나타난 것이 눈에 들어온다. 스토캐스틱은 지난주 화요일(11월13일, 1,089.90원) 매도신호를 발생하였다. 하지만 이후 달러-원이 더 하락하지 못하고 반등하자 금요일(11월16일)로 매수신호로 뒤바뀌고 말았다.

매도신호를 오래 유지하지 못하고 금세 매수신호로 뒤바뀌는 것을 실패(failure)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는 추세가 더 강화되는 신호이다. 여기서 말한다면 상승세가 더 강해질 것을 뜻하는 신호이다. 달러-원이 좀 더 반등할 것이라는 말이다. 내용인즉슨.

반등해보았자 그게 ‘반등’인지라 추세로 고착되지는 않겠지만... 글쎄다 이번에는 실패신호도 나타났으니 1,100원 근처(혹은 그 위쪽?)라도 얼쩡거리지 않을까?

<김중근의 기술적분석START>1449<김중근의 기술적분석END>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기자의 다른기사
인포맥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법인명 : (주)연합인포맥스
  • 110-140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2길 25 연합뉴스빌딩 10층 (주)연합인포맥스
  • 대표전화 : 02-398-4900
  • 팩스 : 02-398-4992~4
  • 제호 : 연합인포맥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2336
  • 발행일 : 2000년 6월 1일
  • 등록일 : 2012년 11월 06일
  • 발행인 : 최병국
  • 편집인 : 최병국
  • 개인정보 보호책임자 : 유상원
  • 연합인포맥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연합인포맥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nfomaxkorea@gmail.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