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미국 멕시코만 유전에 투자하는 공모펀드가 청약을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일일 1만5천 배럴씩 원유를 생산 중인 멕시코만 앵커(ANKOR) 유전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청약을 오는 26일부터 4일간 청약한다고 18일 밝혔다.

국내 최초로 출시된 해외 자원개발 펀드인 '한국베트남 15-1 유전개발 1호' 이후 5년만에 출시되는 이 펀드는 한국석유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앵커 해상 유전의 광업권 29%를 매입하는 구조로 이뤄진다.

한국운용은 투자자들의 청약을 받아 이 투자금으로 3천500억원 규모로 지분투자에 나선다. 운용기간 동안 매 분기 생산량에 따라 원금과 수익을 배분하게 된다.

투자자들은 청약시 1주당 5천원인 주식을 최소 200주 신청해야 한다.

예상만기는 2015년이고 폐쇄형으로 구성돼 있으며 펀드 설정 후 90일 이내 한국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매매를 통해 현금화 기회도 제공한다.

앵커 광구는 2008년부터 한국석유공사와 삼성물산이 투자하고 있는 광구로 현재 원유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생산광구로 분류된다.

원유 생산을 통해 이뤄진 수익을 투자분만큼 투자자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

위험요인도 헤지한다. 한국운용에 따르면 원유 가격 변동에 대비해 예상 생산량의 75% 수준에서 사전에 가격을 확정해 위험을 축소한다. 환율 변동 위험에 대해서는 장외 달러선도 계약을 통해 원본액의 최대 90% 수준까지 위험을 줄일 예정이다.

정찬형 한국운용 사장은 "국가적으로도 자원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에너지 자원 확보가 국가적인 과제가 되고 있다"면서 "민간차원에서 해외자원개발사업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5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철수 실물자산운용본부 상무는 "앵커 유전에 투자하면 즉시 매분기마다 투자원금과 이익금을 분할 지급해 꾸준한 배당수익을 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5년전 출시된 베트남 유전펀드의 경우 내부수익률 기준 연 7.5%를 목표로 운용해왔으나 결산시점이 다가오는 현재 13.62%의 내부수익률을 기록해 설계 당시보다 약 6% 정도 더 높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국운용 관계자는 "유전 펀드라는 개념이 국내에는 생소한데 자원 개발의 효율성을 제고해 연간 수익률 10% 정도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유전펀드의 청약 성공 여부는 한국운용과 컨소시엄 계약을 맺은 삼성증권과 대우증권에게도 중요하다.

삼성증권이 2천250억원, 대우증권이 1천250억원 규모로 각각 판매를 책임지고 미청약분은 이들 증권사가 총액 인수 방식으로 떠안기로 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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