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달러-엔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자민당 총재가 강력한 통화 완화를 시사해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으나 외국계 투자자들이 이익 실현에 나서면서 하락 반전했다.

19일 오후 3시 현재 달러-엔은 전장 뉴욕대비 0.01엔 밀린 81.25엔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유로-엔은 0.18엔 높아진 103.65엔을, 유로-달러는 0.0019달러 상승한 1.2756달러에 거래됐다.

도쿄소재 딜러들은 아베 총재가 다음 달 16일 총선에서 당선될 경우 일본은행(BOJ)에 무제한 통화완화를 촉구할 것이라고 밝힌 데다 손절매수가 촉발되면서 달러-엔이 크게 상승했다면서 그러나 곧 외국인들이 이익 실현을 위해 달러-엔을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영자신문인 재팬타임스에 따르면 아베 총재는 지난 17일 자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디플레이션과 맞서고자 일본은행(BOJ)이 건설국채를 직접적으로 매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내년 4월 임기가 끝나는 시라카와 마사아키(白川方明) BOJ 총재의 후임으로는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2~3%로 높이는 데 동의하는 인물을 임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스즈키 켄고 미즈호증권 외환스트래티지스트는 "아베 총재가 지난주에 BOJ에 무제한적인 통화완화를 촉구하겠다고 언급한 데다 건설국채 매입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아베 총재가 사실상 총리에 당선되고 나서도 현재 취하는 강경한 태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씨티그룹의 무라시마 기이치 이코노미스트는 "아베 총재가 총리직에 오르면 관료들뿐 아니라 다른 당으로부터 압력을 받아 경제정책이 (현재 주장하는 것에서) 변할 것"이라며 "아베 총재가 현재 내세우는 정책을 도입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진단했다.

스즈키 스트래티지스트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정절벽과 관련된 합의 도출을 자신한 것도 달러화에 힘을 실어줬다"고 언급했다.

도쿄-미쓰비시 UFJ 은행의 우치다 미노리 선임 애널리스트는 "달러화가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으로 단기적으로 81.00엔을 밑돌 수 있으나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미 의회가 재정절벽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 연말까지 84.00엔을 향해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kk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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