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재정절벽 협상이 순항할 것이라는 기대가 이어져 전일의 약세 흐름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허리케인 영향으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 주택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나온 것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금리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절벽 협상과 관련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닌 데다, 유로존 리스크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이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한 단계 하향했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Negative)'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프랑스의 장기 성장 전망이 여러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프랑스의 경제 전망이 악화하면서 재정 전망 역시 불확실해졌다고 설명했다.

무디스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영향으로 유로-달러가 급락했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이날 밤에 열리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결과도 주목해야 할 변수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리스 2차 구제금융 지원분 440억유로 지급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간 이견이 많아 합의가 불발되거나 지연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

미 재정절벽 협상 순항과 경기지표 개선 등 시장 약세 요인이 우세해 보이지만, 유로존 불확실성이 상존해 시장 참가자들의 관망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장중 코스피 흐름에 연동할 가능성이 높아 주식시장 상황을 주시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날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무회의와 국회 기획재정위에 출석한다. 한국은행은 9월말 국제투자대조표 잠정치를 발표한다.

▲재정절벽 협상 타결 기대에 美 주가.채권금리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정치권이 재정 절벽을 타개할 방안에 합의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진 데다 주택시장 지표도 긍정적으로 나와 큰 폭으로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207.65포인트(1.65%) 높아진 12,795.96에 거래를 마쳤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날 태국 방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정 절벽 타개를 위한 협상 타결을 낙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화당과 민주당이 오는 12월31일 이전에 합의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렸다.

이날 미국의 주택시장 지표도 양호하게 나와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지난 10월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전월 대비 2.1% 늘어난 연율 479만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470만채로 예상했다.

11월 미국 주택건설업체들의 신뢰도는 7개월 연속 상승하며 6년 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웰스파고에 따르면 11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의 41에서 46으로 상승했다. 이는 200년 5월 이후 최고치로 시장에서는 42로 예측했다.

다음날 회동할 예정인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대한 440억유로의 차기 지원금을 잠정적으로 승인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리스가 모든 조건을 충족하면 지원금은 12월 5일에나 지급될 것이라고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미국 주택지표 호조와 미 재정절벽 회피 전망, 뉴욕증시 강세 영향으로 하락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3bp 오른 연 1.612%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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