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가 모처럼 큰 폭으로 오른 데 따라 소폭의 약세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10월 경기지표가 허리케인 영향에도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는 데다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도 일부 완화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다소 위축되는 분위기다.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강등했으나 예고된 수순일 뿐유로존 위기의 확산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이처럼 채권시장 약세 재료가 우세한 속에서도 금리 등락폭은 매우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연말 모드에 들어가면서 관망 심리가 더욱 짙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국채선물 12월물의 등락폭은 4틱에 불과했다. 이른바 껌딱지 장세다. 106.19에 출발한 국채선물은 장중에 위로 2틱(고가 106.21), 아래로 2틱(저가 106.17) 움직이는 데 그쳤다.

이달 들어 국채선물 하루 등락폭이 10틱이 넘는 때가 많지 않다. 지난 5일 기록한 11틱(고가 106.28, 저가 106.17)이 가장 최근의 사례다.

방향성 베팅에 나설 만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시장 변동성까지 줄어들어 참가자들의 매매 유인은 더욱 약해지고 있다. 그나마 외국인 매매가 활발한 편이지만, 국내은행과 증권사들은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시장이 어느 정도 방향성을 잡으려면 참가자들의 이런 관성이 한 번쯤은 깨져야 한다. 당장은 매매 심리를 자극할 만한 변수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지지부진한 장세의 연장이 불가피해 보인다. 아직 공격적인 매매에 나설 때는 아닌 것 같다.

이날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한은 본관에서 대기업 CEO 간담회를 갖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앙청사에서 열리는 위기관리대책회의에 참석한다.

▲美 주가 혼조..채권금리 상승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중앙은행이 재정 절벽이 미칠 완전한 충격을 상쇄할 도구를 갖고 있지 않다고 언급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가운데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45포인트(0.06%) 하락한 12,788.51에 거래를 마쳤다.

버냉키 의장은 이날 뉴욕 경제클럽 연설을 통해 "Fed는 분명히 경기 회복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지만, 경제가 재정 절벽으로 떨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Fed는 이를 상쇄할 도구가 없다"면서 "이 때문에 의회가 재정 문제를 곧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 절벽이 경기 회복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도 추가적인 부양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재정 상황이 이미 경제에 해가 되고 있다면서 부채 상환의무에 관한 재앙적 디폴트를 피하려면 의회가 부채 한도를 인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10월 미국의 주택착공실적은 예상 밖의 증가세를 나타내 주택시장이 개선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상무부는 10월 주택착공실적이 전월대비 3.6% 증가한 연율 89만4천채(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이다.

같은 달 주택착공 허가건수는 2.7% 감소한 연율 86만6천채를 보였다.

미국 국채가격은 지정학적 불안정 완화 전망과 미 주택지표 호조,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으로 하락했다.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5bp 이상 상승한 연 1.669%를 기록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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