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21일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 초중반에서 저점 낮추기에 대한 부담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1,080원선을 위협하며 레벨을 낮췄으나 1,070원대 진입에 앞서 외환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에 대한 경계심과 미국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 등이 지지력을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옵션 트리거를 기대한 매도세 역시 유지될 수 있어 1,080원대 초반에서 등락폭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7.45포인트(0.06%) 하락한 12,788.51에 거래를 마쳤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한 마디에 투자 심리는 다시금 불안감에 휩싸였다. 버냉키 의장은 전일 뉴욕 경제클럽 연설을 통해 "Fed는 분명히 경기 회복에 상당히 기여할 수 있지만, 경제가 재정 절벽으로 떨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Fed는 이를 상쇄할 도구가 없다"면서 "이 때문에 의회가 재정 문제를 곧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준이 부양책을 통해 재정 절벽을 구제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그러나 달리 보면 의회 차원의 재정 절벽 문제에 대한 원만한 해결을 촉구한 셈이어서 강도높은 달러 매수를 이끌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예상된다.

대외 변수에도 무거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서울환시가 이같은 미국 재정 절벽에 대한 일희일비에 방향성을 뒤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일 1,080원선 초반 연저점 경신에 따른 부담감은 달러화를 지지할 수 있다. 미국 재정 절벽에 대한 버냉키의 발언이 지지력의 빌미가 될 가능성도 있다. 전일 역외NDF투자자들의 달러매도에 움츠렸던 매수세가 하단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080원대 초반과 1,080원선에 걸쳐있는 옵션 트리거 물량은 달러화 추가 하락 기대에 여전히 한 몫하고 있다. 전일 1,085원선이 무너지면서 일제히 달러 롱스탑이 촉발돼 옵션 트리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 바 있다. 이날도 장중 1,1080원선이 재차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옵션 트리거를 기대한 수출업체 달러 매도나 역외NDF매도가 유지될 공산이 크다.

또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결과 그리스의 국채 재매입 방안과 함께 함께 그리스에 제공한 대출의 금리 인하와 대출 상환기간 연장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투자심리는 그리 나쁘지 않다. 그리스가 민간 보유국채 50% 매입을 목표로 국채를 재매입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로화는 1.28달러대로 레벨을 높인 상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보합을 나타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83.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2.20원)와 같은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83.70원, 고점은 1,085.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80원대 초중반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하면서 외환당국 눈치보기와 저점 경계심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버냉키 연준의장의 재정절벽 우려 발언에 다소 지지력이 나타날 수 있으나 1,080원대 초반에서 레벨을 높이면 옵션트리거를 기대한 고점 매도가 다시 유입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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