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22일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 초반에서 레벨을 유지하며 당국 눈치보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이 외환시장에 대해 "필요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개입 경계심이 탄탄히 자리를 잡았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적절한 조치' 여부에 주목하며 1,080원대 초반 숏플레이를 자제하는 양상이다.

환시참가자들은 박 장관의 발언을 환율 하락으로 내수 침체에 수출 경쟁력 악화까지 겹치는 것을 우려한 당국의 강력한 환율방어 의지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실개입이 이어지지 않은 채 정권말 구두개입성 발언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박재완 장관은 시장 흐름에 맡기는 환율 스탠스를 유지해 왔다. 이를 고려할 때 거시건전성 규제 강화를 동반한 강도높은 환율 하락 방어는 시장 친화적인 당국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결국은 고환율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당국의 입지를 보여줄 수 있다.

대외 변수는 시간을 번 상태다. 우선 뉴욕시장이 추수감사절 휴일을 앞두고 있다. 미국 의회가 휴회하면서 재정 절벽 협상도 다음주 쯤 재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유로그룹이 그리스 구제금융 지원에 합의하지 못했으나 오는 26일 다시 모이기로 하면서 시간적 여유가 있다.

달러화의 방향성을 이끌 만한 이슈가 약해진 상황에서 박재완 장관까지 환율 발언을 전면에 내세움에 따라 서울환시는 당국 움직임에 주목하며 관망세로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뉴욕증시는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48.38포인트(0.38%) 상승한 12,836.89에 거래를 마쳤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휴전 합의 소식은 투자 심리 개선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유로화가 1.28달러대에서 지지력을 보이는 데 따른 심리적 영향에 그칠 공산이 크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084.1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5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3.20원)보다 0.60원 하락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083.70원, 고점은 1,084.2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서울환시는 이날 1,080원대 초반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하며 당국 개입 경계심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화가 지지력을 보이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느긋하게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수급상 결제수요가 네고물량을 전부 소화하며 압도적인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 매수 쪽은 당국의 미세조정(스무딩 오퍼레이션)을 빼면 다른 물량은 탄력을 받지 못한 상태다.

대외 변수도 시간을 번 상태이기 때문에 달러화 반등을 이끌 이슈 역시 아직 약해 달러화 하락에 대한 기대감은 유지되는 양상이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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