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자주 = 우리나라 외환시장의 태동기였던 1979년에 '최초의 여성 외환딜러'로 출발한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이 33년간 외환시장에서 겪은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초보자도, 베테랑도 자신 있게 속단할 수 없는 외환시장, 그만큼 도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도 많다. 매주 목요일 김상경의 외환이야기를 통해 외환딜러들의 삶과 알토란 같은 외환지식을 만나면서 '아는 사람만 알던' FX시장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본다.>>



▲외환시장의 개장과 폐장시간

선물거래회사나 증권회사를 통해서 FX마진거래를 할 경우, 우리나라 시간으로 월요일 오전 7시부터 뉴욕시장이 끝나는 토요일 오전 6시까지 거래할 수 있다. (서머타임에는 월요일 오전 6시 ~ 토요일 오전 5시)까지 쉬지 않고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

월요일 아침 호주 외환시장은 금요일 오후 5시 미국 뉴욕시장 마감 시황을 근거로 개장한다. 그러나 주말에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뉴스와 이벤트가 있었다면 이를 반영해 호주의 외환시장이 개장된다.

어떤 때는 금요일 오후 뉴욕시장에서 마감된 가격과 월요일 아침 호주 외환시장에서 열리는 가격이 전혀 다르게 오픈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을 주말 갭 혹은 갭 리스크라고 한다.

개인투자자들은 전략적으로 주말 갭 리스크를 반드시 알아 둘 필요가 있다. 주말에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특별 이벤트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더라도 어떤 돌발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도 배제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911테러 공격 같은 것이나, 지정학적인 충돌, 혹은 자연재해 같은 사건이 발생할 수도 있다. 지구상에는 항상 이런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주말 이벤트 중 G7 국가 모임은 꼭 살펴봐야 할 이벤트 중의 하나다. 통상 월요일 뉴질랜드 웰링턴에 이어 시드니 시장의 개장은 북미시장의 금요일 오후의 종가 가격을 이어받아 열린다. 이때 개장가는 평상적으로 거래되는 외환시장의 스프레드보다 크다. 왜냐하면 트레이딩 데스크 중 유일하게 시드니 시장이 열려 있기 때문에 유동성이 적기 때문이다.

시드니 시장의 주요 통화 개장가는 10~30 핍스 정도의 스프레드를 벌린다. 외환시장이 처음 개장되는 시점이므로 비정상으로 고시되는 것은 아니다. 몇 시간 후 동경과 한국의 은행들이 외환시장에 참여하고, 이어 다른 아시아 시장의 은행들이 참여하면서 가격 스프레드는 정상으로 돌아간다.

시드니 시장이 개장되면서 가격 스프레드가 넓게 벌어지는 이유는 유일하게 시드니 시장이 개장한 이유도 있지만 대부분의 온라인 트레이딩 플랫폼이 아직 개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원칙적으로 외환거래 시간은 우리나라 표준시간 기준으로 월요일 오전 7시부터 시작되지만, 오전 7시부터 7시 15분 사이에 외환거래 주문접수가 거부되는 경우도 가끔 발생한다. 주문이 거부될 때에는 해외 은행들이 아직 거래개시를 하지 않은 것이므로 우리 시간으로 월요일 오전 7시15분까지는 기다려야 한다. 그 후 미체결 주문이 체결되기 시작되면 비로소 시장은 열린 것이다.



▲거래수수료가 높다

FX마진거래는 높은 거래비용을 수반한다. 투자자들은 선물회사나 증권회사에게 지불하는 중개 수수료뿐 아니라 해외 선물업자가 고시하는 호가 스프레드만큼 추가비용을 더 부담해야한다. 스프레드란 해외 선물업자가 투자자에게 제시하는 매수/매도의 가격 차이로, 투자자는 이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예를 들면 10만 달러 규모의 유로화 매매를 다섯 번 거래했다고 가정하자. 중개수수료는 5달러(1달러x5회)를 내야하고, 여기에 해외선물업자에게 스프레드를 3 pips(0.0003) 지불한다면 150달러(50만달러 x3 pips)의 비용이 추가로 들어가게 된다. 수수료는 국내 선물사마다 다르고 해외선물업자의 스프레드도 다르기 때문에 트레이드를 하기 전에 반드시 점검해보는 것이 좋다.

2007년까지 선물사만 취급하던 FX마진거래에 자본시장법 시행 이후 증권사들이 가세하여 현재 국내 FX마진 거래영업기관은 20여 곳에 달한다.



▲해외 선물업자

FX 마진거래를 위해 국내 선물사들은 대체로 2개 이상의 해외 선물사(FDM)와 계약을 맺고 중개역할을 하고 있으며, 개인들은 이들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해서 거래해야만 하는 것이 국내 FX 마진거래 규정이다. 따라서 개인들이 국내 중개업체를 통하지 않고 해외 선물업자와 직접거래를 하며 해외송금 행위가 이뤄질 경우에는 불법이다. 이는 해외 무자격업자와 직접 거래 시에 피해사항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적발한 사례로 해외 선물업자가 한국어 사이트를 개설해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계좌개설, 입출금, FX마진거래 주문 접수 등 투자 중개업을 인가받지 않고 운영하는 사례가 있다고 한다. 반드시 한국내의 선물업자를 이용해 거래를 해야 한다.

최근 몇 년 동안 온라인 FX마진트레이딩은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팽창하고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을 목표로 특정통화를 위한 웹사이트들이 급증하고 있다. 모든 웹사이트를 분석하는 것은 어렵지만, www.FXstreet,com이나 FOREX TRADING USA에 들어가면 무료로 시장분석이나 유명한 기관이 기고하는 여러 다양한 소스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제공되고 있다.



▲24시간 시장

외환시장은 24시간이 열려 있다. 월요일 아침 아시아 태평양 타임 존(Time-zone)으로부터 금요일 뉴욕 업무 마감시간까지 열려 있다. 주워진 순간, 타임 존에 따라 수십 개의 글로벌 금융센터가 열려 있다.

외환시장은 웰링턴, 시드니 시장으로부터, 도쿄, 홍콩, 싱가포르 시장에 뒤이어 중동으로 연결되며, 바로 뒤이어 유럽시장으로 연결된다. 유럽시장의 점심 시간에 뉴욕시장이 열리고, 그로부터 3시간 후에 미국서부의 외환시장이 열리고, 미국의 서부의 외환시장이 끝나고 나면 바로 다음날 아침 호주시장으로 연결되어 전 세계 어딘가에는 늘 시장이 열려 있다.

많은 금융기관들은 24시간 동안 딜링 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헤지펀드들도 24시간 내내 외환시장을 모니터링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글로벌 딜링 데스크를 하나로 집중시킨 주요 국제은행들도 24시간 딜링 체재를 갖춘 곳이 많다.

주식시장이나 선물시장이 문을 닫아도 외환시장은 열린다. 만일 일본이 공휴일이라 일본의 은행이 영업하지 않아도 시드니나 싱가포르 혹은 홍콩에서 거래할 수 있다. 미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4일에도 도쿄나 런던의 금융센터는 문은 연다. 그러나 유일하게 전 세계가 모두 쉬는 공휴일은 1월1일이다.







▲아시아 시장대의 트레이딩 전략

2004년 BIS 서베이(Survey)에 의하면, 아시아 태평양 시간대의 거래량은 전 세계 트레이딩 거래량의 약 21%를 차지한다고 했다. 아시아 태평양 주요 금융트레이딩 센터는 웰링턴, 시드니, 도쿄, 홍콩 그리고 싱가포르이다. (참고로 한국의 외환시장 규모는 전 세계 18위의 규모이다)

뉴질랜드 달러, 호주달러 그리고 일본 엔화의 향방은 아시아시장 시간대에서 나오는 뉴스와 데이터 리포트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많이 움직인다. 예를 들면 중국이 이자율을 올린다거나, 중국정부 관료의 코멘트, 혹은 통화정책 수정 등이다. 때로는 미국 서부의 FED 관료가 미국의 경제상황을 뒤늦게 발표하면서 미달러화 이자율의 방향에 대해 발언을 했다면 미달러화는 아시아시장에서 다른 주요통화에 대해 많은 영향을 준다.

아시아 태평양 시간대에는 일본의 데이터가 나오기 때문에 대부분이 엔화와 짝을 이루는 통화들이 활발히 이뤄진다. 예를 들면, USD/YEN이나 크로스 거래인 EURO/YEN, AUD/JPY 등이 활발히 거래된다. 아시아 태평양 시간대에는 일본의 금융기관들이 가장 활발하게 거래를 하기 때문에 JPY이 어떻게 움직이는가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다.

아시아 태평양 시간대에서는 유동성이 부족한 USD/CAD 거래나, GBP/USD 통화거래는 가격 변동이 심한 편이다. 이 시간대에는 영국이나 캐나다 관련 뉴스가 전혀 나오지 않기 때문에 유동성이 적은 통화를 거액으로 거래한다면 평소보다 훨씬 가격이 많이 움직일 수 있다.



▲유럽 시간대의 트레이딩 전략

유동성이 가장 많은 유럽피안 금융센터가 열리면 외환시장은 본궤도로 올라가기 시작한다. 유럽피안 금융센터와 런던시장의 거래량은 전 세계 외환거래량의 약 5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크다. 런던만 하더라도 전 세계 시장의 약 1/3을 차지한다.

거래량이 이렇게 많은 이유는 유럽시장은 아시아 시장과 약 반 정도가 시간이 겹쳐지며, 북미시장하고도 약 반 정도가 겹쳐져서 유동성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이 시간대를 외환시장 참여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이유도 유동성이 풍부해서이다.

평상적으로 독일과 프랑스와 같은 유로존과 스위스와 영국으로부터 나오는 뉴스와 데이터 이벤트는 유럽시간 이른 아침에 발표된다. 그 결과 유럽통화 (EUR, GBP 와 CHF)와 크로스 통화인 EUR/CHF 와 EUR/GBP와 같은 통화들은 이 시간대에 가장 활발히 거래가 된다. 이 시간대에는 아시안 트레이딩 센터들이 유럽시장의 늦은 오전까지 그들의 트레이딩 볼륨을 줄이면서 마감을 준비하고 있고, 몇 시간 내에 북미지역의 트레이딩 센터들이 현지시간 오전 7시부터 외환시장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북미 시간대의 트레이딩 전략

북미 트레이딩 시장과 유럽 트레이딩 시장이 겹쳐지는 시간대의 트레이딩 거래량은 엄청나다. 이 시간대의 외환시장은 거래량이 가장 많기 때문에 가장 의미심장한 가격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북미시장의 트레이딩 거래량은 전 세계 시장의 약 22%를 차지하면서 아시아-태평양시장의 거래량과 거의 맞먹는 시장이다.

미국의 주요 경제데이터는 대부분 동부시간 오전 8시 30분에 발표되므로 미달러화의 가치는 이 시간대에 주로 결정된다. 캐나다의 경제 데이터도 미국 동부시간 오전 7시에서 9시 사이에 발표된다. 미국의 몇몇 경제데이터가 미국 동부시간으로 정오시간이나 오후 2시에 발표되는 것들도 있어서 이런 지표들이 발표되면 뉴욕시장은 더욱 활기차다.

런던과 유럽시장은 미국 동부시간의 정오쯤에는 거래량이 단계적으로 축소되기 시작한다. 게다가 런던이나 유럽시장이 끝날 무렵에는 시장의 변동 폭이 더욱 커지면서 시장에 혼란을 줄 때도 종종 있다. 뉴욕시장의 오후에는 참여자들의 관심도가 떨어지면서 거래량도 줄어들기 시작한다. 런던시장이 끝날 무렵이나 뉴욕의 오후시장은 대부분 딜러들의 거래가 거의 끝나는 시점이다. 뉴욕시장의 마감시간인 오후 5시가 되면 거래량은 더 많이 축소된다. 또, 이 시간대는 벨류데이트(value date)가 바뀌는 시점으로 아시아의 웰링턴과 시드니가 열리는 시점이다.











▲롱 vs 숏 전략

외환트레이딩에 있어서 롱(Long) 포지션이란 그 해당 통화를 매입하는 것을 말한다. 해당통화를 롱(Long)포지션으로 가져가는 전략이란, 그 해당통화의 가격이 올라갈 것을 기대해 포지션을 갖는 것을 말한다.

외환트레이딩에 있어서 어떤 특정통화를 숏(Short) 포지션으로 가져간다는 것은 그 해당 통화를 판다는 것을 말한다.

주식시장에서 특정 주식을 숏 포지션으로 간다는 의미는 주식을 빌려서 파는 것을 말한지만 (수수료를 지불하고 브로커로부터 주식을 빌린다) 외환시장에서 통화를 팔아서 숏(short)으로 간다는 의미는 기준통화를 팔고, 상대통화를 산다는 것을 의미한다.

숏 포지션을 가져간다는 의미는 기준통화 가격이 내려갈 것을 예상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USD/JPY을 숏 포지션으로 가져간다면 기준통화인 USD를 팔고 JPY을 산다는 의미이다.

다른 금융시장은 숏(short)으로 매도하는 것을 금지시키거나, 위험한 것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롱 포지션을 가지고 가는 것과 마찬가지로 숏 포지션을 가져가는 전략이 아주 흔한 전략이다.

아무런 포지션이 없는 것을 스퀘어 포지션(Square Position)혹은 플랫 포지션(Flat position)이라고 하는데,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오픈 포지션을 마감하면 스퀘어 포지션이 된다. 만일 숏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데 스퀘어 포지션으로 만들려고 한다면 숏으로 가져간 포지션을 다시 되사는 것을 말한다.

만일 롱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면 가지고 있던 포지션을 되팔면 스퀘어 포지션 혹은 플렛 포지션(flat position)이 된다. 따라서 스퀘어포지션은 리스크가 전혀 없는 포지션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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