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대통령 선거전이 달아오르면서 대선 후보 2인방의 금융권 인맥도 주목받고 있다. 일부 금융권 인사는 대선 후보 캠프에 직간접적으로 간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노총 산하 최대 산별노조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등 활발하게 정치에 참여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나온 서강대 출신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로는 이덕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 대표와 임창섭 하나대투증권 대표, 민유성 티스톤 대표, 황영섭 신한캐피탈 대표 등이 있다.

이중 이덕훈 대표의 활동이 가장 눈에 띈다. 우리은행 행장을 역임한 이 대표는 서강대 경제학과 총동문회를 창설하고 초대 회장을 맡은 바 있다.

최근에는 서강대 동문 모임인 '서강바른포럼' 총괄회장을 맡아 박 후보 지원사격에 한창이다.

서강대 동문 2천400여명이 소속된 서강바른포럼은 2010년 창립취지문에서 "믿을 수 있는 정치인이자 반듯한 정치지도자로 인정받으면서 국민의 기대와 사랑을 한몸에 받는 박근혜 동문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최근 서강대 동문들에게 박 후보의 대선비용 마련을 위한 '약속펀드'에 가입해달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뿌리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의 금융권 인맥으로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가장 눈에 띈다. 김 회장은 문 후보와 같은 경남고 출신이다.

김 회장은 문 후보와 학연이 있는 데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과 달리 'MB(이명박 대통령)맨'으로 분류되지 않으면서 정권 말에도 리더십을 유지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이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이고,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한일은행 근무 시절 당시 현대건설에 있던 이 대통령을 만나 해외진출에 도움을 주는 등 연을 맺어왔다. 이들은 이명박 정권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은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과 함께 금융권의 대표적인 'MB맨'으로 꼽힌다.

문 후보의 경희대 동문으로는 양호철 모건스탠리증권 한국지점 대표가 있다.

정치세력화하며 민주당 창당과 지도부 선출에 적극 관여해 온 금융노조도 문재인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대선전에 뛰어들었다.

금융노조는 지난 19일 중앙운영위원회를 열고 문 후보 지지에 대한 안건을 통과시켰다. 금융노조는 야권 단일화 이후에도 단일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노조가 지나치게 정치권에 가까이 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공개 지지에 반대하는 일부 지부 대표자는 회의에 아예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12월 재보궐 선거에서 금융노조 출신 인사가 민주당 공천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는 등 금융노조가 지지 선언과 같은 정치활동을 통해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는 진단 또한 나왔다.(산업증권부 이미란 한재영 기자)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