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대내외로 약세 요인이 많아 시장금리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간밤에 미국 금융시장은 추수감사절로 휴장했으나 유럽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중국 제조업 경기 등 글로벌 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는 데다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 그리스 지원안 타결 기대 등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외환당국의 움직임에도 부쩍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외환당국이 환율 쏠림을 막기 위한 고강도 구두개입에 나서면서 거시건전성 규제가 현실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채권시장 입장에선 자본유출입 관련 규제는 외국인 매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라는 점에서 비우호적인 재료로 인식되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국고채 금리가 전고점을 뚫고 올라갈 수 있을 지가 주목된다. 지난 7월 본격적인 금리 하락기 이후 단기 반등 구간이 세 차례 나왔으나 고점은 계속 낮아지는 추세였다. 국고 3년물의 직전 고점은 한달 전 기록한 2.84%다. 전고점에 불과 2bp만 남겨 놓은 상태라 추가 상승 시도에 부담이 생길 여지도 있다.

전일 외국인이 모처럼 국고채를 대거 매수했다는 점도 심리 회복에 일부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다.

외국인은 전일 장외시장에서 2천838억원 규모의 국고채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 9월12일 3천974억원을 순매수한 이후 하루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규모다.

이날 기획재정부 장관은 중앙청사에서 열리는 서민생활대책점검회의에 참석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012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美증시 추수감사절로 휴장..유럽증시 상승 = 유럽증시는 22일 중국 제조업 활동이 호조를 보인 데다 SAB밀러의 실적이 긍정적인 모습을 나타내 상승했다.

범유럽 스톡스 600 지수는 전날보다 0.59% 높아진 271.70에 마감됐다.2주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경제지표 호조와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 긍정적 기업실적 등이 유럽증시 강세를 견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세계 2위의 경제국인 중국 경제가 바닥을 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위험거래 증가를 견인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0.4를 기록했다고 HSBC홀딩스가 이날 발표했다. 이는 10월 제조업 PMI 확정치인 49.5에서 상승한 결과다.

PMI가 '50'을 넘어서면 경기가 확장국면에 있음을, 그보다 낮으면 경기가 수축 국면임을 나타낸다. 지수는 13개월 만에 '50'을 웃돌면서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를 잠재울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유로존 경제지표는 약간 개선됐으나 유로존 경제가 여전히 침체 상황에 직면해 있음을 확인했다. 마르키트에 따르면 11월 유로존 합성 PMI는 전월의 45.7보다 높아진 45.8을 기록했다. 제조업 활동이 위축세를 지속했다.

한편, 올리 렌 유럽연합(EU) 경제ㆍ통화담당 집행 위원은 이날 유로존 회원국이 오는 26일에 그리스 지원에 관한 합의를 못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뉴욕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은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휴장했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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