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서울외환시장에서 23일 달러-원 환율은 1,080원대에서 조심스러운 관망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외환당국이 '보여주기식' 개입 공세를 펼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움츠러들었다. 달러화가 1,080원선에서 1,085원대까지 수직으로 상승하면서 숏커버를 유발했던 만큼 포지션플레이가 급격히 위축될 공산이 크다.

외환당국은 신제윤 제1차관, 박재완 장관, 최종구 차관보 발언을 사흘 연속 내놓으며 서울 외환시장을 강하게 압박했다.

당국은 1,100원대부터 저항없이 환율이 하락하면서 시장에서 원화 절상심리가 굳어지는 것을 차단하는 데 방점을 뒀다.

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에 15억달러에 육박하는 매수 실개입까지 뒤따르면서 1,080원선에서 매도세도약해졌다.

시장 안팎의 상황을 고려하면 달러화가 반등탄력을 받을 정도는 아니다.외환당국이 전일 개입의 여파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는데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개입 물량에 소화될 수 있어 매도 압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달러화가 1,08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이며 좁은 등락폭을 나타낼 수 있다.

외환당국은 다음주 중으로 선물환 포지션 한도 조정 등 추가적인 규제 카드를 내놓을 수 있는 만큼 달러화 하락 속도 늦추기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경우 1,080원대 중반에서 주거래 가격대가 형성될 수 있다.

대외 변수는 눈에 띄는 재료가 없는데다 미국과 일본 휴장으로 영향력이 미미할 가능성이 크다.

뉴욕금융시장이 '추수감사절'로 휴장함에 따라 오전장에 영향을 줄 이렇다 할 재료는 없다. 일본 시장 역시 이날 '근로감사의 날'로 휴장해 장중 변수 역시 현재로서는 약하다.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1,300원선을 위협받았으나 전일 외환당국 개입 충격에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엔-원 환율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엔-원 환율이 1,300원선을 다시 하향 테스트할 경우 수출에 대한 우려까지 합쳐지며 외환당국의 방어의지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런던NDF 환율은1,087.00/1,087.50원에 최종호가됐다. 스와프포인트를 고려할 때 전일 현물환 대비 0.15원 정도 하락한 수준이다.

따라서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080원대 중반에서 주거래 가격대를 형성하며 외환당국 개입 여파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 휴장의 여파로 당장 방향성을 주도할 세력은 외환당국 뿐이다. 당국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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