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규민 기자 = 아르헨티나가 11년 만에 다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직면하게 되면서 금융시장이 한바탕 출렁였다.

미국 뉴욕연방법원이 아르헨티나의 과거 채무 구조조정에 제동을 거는 판결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이 자산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법원은 아르헨티나로 하여금 지난 2002년 디폴트를 선언하고 채무를 구조조정할 때 응하지 않고 채권을 보유해온 헤지펀드들에 약 13억달러(약 1조4천억원)를 물어주도록 판결했다.

22일 아르헨티나의 달러화표시 채권은 12.5%나 떨어진 71.45페소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의 디폴트 가능성에 메르발 지수는 3.3% 하락한 2,242.40포인트로 장을 마감했다.

은행권도 타격을 입었다. 그루포 피난시에로 갈리시아와 BBVA 방코 프란세스의 주가는 각각 5.9% 낮아졌다.

페소화는 달러화에 대해 약세를 이어가면서 1달러당 4.8215페소에 장을 마쳤다.

암시장에서 달러화는 6.38~6.41페소에 거래될 정도로 높은 가격에 매매됐다. 암시장에서는 공식 환율보다 약 40% 이상 비싼 값에 달러가 거래되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소송을 제기한 엘리엇 어소시에이츠를 포함한 구조조정 거부 채권단과 합의하지 않으면 내달 15일에 30억달러 규모의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에 대한 지급이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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