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내외 금융시장은 이번주(26~30)에 연말 포지션 전략을 새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뉴욕증시가 블랙프라이데이 특수 기대로 1% 이상 급등하는 등 미약하나마 경기 회복의 징후가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172.79포인트(1.35%) 상승한 13,009.68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주요 주가지수는 이번주에만 3~4%의 상승세를 기록하는 등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소재 한 채권 트레이더는 블랙프라이데이 효과가 아니라도 내년에 미국,중국,일본 등이 당초 전망보다 좋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포지션 전략을 수립하는 데 참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효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정절벽 협상이라는 암초가 제거되지 않았지만 주택경기지표 등이 회복 징후를 보이며 연말 소비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미국의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9월 연율 기준으로 5%나 상승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 실러 지수도 지난 8월 연율 기준으로 2%나 올랐다. 거래량 기준 주택지표는 더 긍정적이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10월 기존 주택거래 실적은 전달에 비해 2.1% 증가한 479만채(연율환산 기준)에 달했고 허리케인 `샌디(Sandy)'의 영향권에 든 동북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지역에서 거래가 증가했다. 기존주택 재고 역시 전달보다 1.4% 감소한 214만채로, 지난 2002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해 미국 기업들이 7천500억달러에 이르는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대거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실탄을 확보한 미국 기업들이 경기회복 징후가 강화되면 언제든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설 개연성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도 자민당 정권 회복을 계기로 대규모 양적 완화 등 강력한 경기 회복책을 단행할 예정이다. 양적 완화에 대한 기대 등으로 달러-엔 환율이82엔대로 올라선 데 이어10% 정도는 추가로 절하될 것이라는 게 글로벌 금융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장 국내 수출기업에는 부정적인 소식이지만 디플레이션 경제인 일본에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수도 있다.벌써 일본 기업들의 CDS프리미엄이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일부 지표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시진핑 시대를 맞아 제한적이나마 경기회복의 징후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중국의 HSBC플래시제조업 PMI는 50.4로 전월(49.5)보다 0.9 포인트 상승했다.4개월 연속 상승했고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기준치 50을 웃돌았다는 점이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됐다.

미국과 중국 등 G2 국가들에 이어 일본까지 제한적이나마 경기 회복의 징후를 보이면 미국 뉴욕증시의 급등이 일시적 반등을 의미하는데드캣 바운스(Dead Cat Bounce)가 아닐 수도 있다. 이번주는글로벌 리스크온 분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수령이 되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정책금융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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