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연락처 dollar@kita.net

▲나는 지난주 칼럼에서 사람들이 손해 보고 있는 주식을 팔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하였다. 왜 팔지 못할까. 물론 미련 때문이다. 매수단가보다 50%나 폭락해있는 주식을 팔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팔지 못하고 ‘일단 기다려보자’라는 엉거주춤한 결론을 내리는 것은,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확실한 전망이 있어서가 아니다. 단지 ‘손해 보기 싫다’는 생각 때문에서이다. 그게 미련이 아니고무엇인가.

하지만 지난주 글에서처럼 아내가 실수로 그 주식을 팔아버리면, 당신은 ‘차라리 잘 되었다’라고 생각한다. 분명 조금 전에 팔지 않고 기다리기로 결정하였던 것은 그 주식이 지금보다는 더 나은 수준이 되리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지만(논리적으로), 정작 그 주식이 팔리자 당신은 딴생각을 한다. 모순이다. 이게 바로 당신의 모습이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원래 그렇다. 그게 인간이다. 다른 사람들도 다 똑같다.

왜 사람들은 매도하는 일이 어렵다고 할까. 특히 손해 보는 주식의 경우라면 더 힘들다. 손해를 입은 상태에서는 정말 팔고 싶지 않은데, 그 놈의 주가는 점점 내려가기만 하니 정말로 죽을 지경이다. 고민이다.

(1) 800만원의 확실한 수익, (2) 80%의 확률로 1,000만원을 따거나 혹은 20%의 확률로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도박. - 이 둘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는가. 생각해볼 것도 없다. 제 정신이라면(!) 사람들은 누구나 (1)번 ‘확실한’ 수익을 선택한다. 당연하다.

하지만 이런 경우라면 당신은 어느 것을 택할까? (1) 800만원의 확실한 손해, (2) 80%의 확률로 1,000만원을 잃거나 혹은 20%의 확률로 아무것도 잃지 않는 도박. - 이번에도 당신은 (1)번, ‘확실한’ 손해를 택하였는가? 그렇지 않을 게다. 모르긴 몰라도 당신은 확실하게 800만원을 잃느니 비록 20%의 낮은 확률이지만 전혀 돈을 잃지 않을 가능성이 살아있는 도박에 도전하고 싶을 것이다.

인간은 천성적으로 이익이 생기는 상황에는 보수적으로 행동하지만, 손해가 발생하는 상황에는 되레 공격적으로 행동하게 되어 있다. 손해를 피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게 당신이 (2)번의 도박을 택한 이유이다.

주식으로 돌아가 생각해본다. 당신이 보유하는 주식이 반 토막이 되었다. 손해막심하다. 그래서 당신은 ‘확실한’ 손해를 보기 위하여 지금 당장 그 망할 놈의 주식을 팔겠는가? 천만에! 당신은 비록 확률은 낮더라도 주가가 오를 가능성에 도전할 것이다. 따라서 더 보유한다. 인간의 천성적인 심리이니 어찌해볼 수 없다. 이런 현상을 두고 틀렸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하지만 남들이 다 그렇게 한다고 하여 당신도 덩달아 같이 행동해서는 ‘남다른 성공’을 쟁취할 수 없다. 그러기에 주식으로 돈 벌기 힘든 게다.

(코스피지수 주간전망)

앞의 글에 이어서 더 생각해본다. 지난주에는 주가가 나름대로는 반등하였다. 사정이 좀 나아졌다. 비록 당신이 예전에 그 주식을 매수하였던 ‘본전’에는 아직 미치지 못하였지만 그래도 손해는 좀 줄었다. 자. 어떨까. 더 기다릴까. 지금이라도 팔아 버릴까. 물론 선택은 당신의 몫이다. 하지만, 굳이 내 의견을 말하라고 한다면, 나는 상승세에 크게 미련을 두고 싶지 않다는 쪽이다.

주가가 일목균형표의 구름을 하향돌파(혹은 상향돌파)할 경우, 그대로 하락세(혹은 상승세)가 곧장 이어지는 일도 없지는 않다. 그러나 지난주에도 언급하였듯이 일단 추세를 멈추고 오던 방향으로 발길을 되돌려 구름 근처로 회귀하는 경우가 더 많다. 전통적인 기술적분석 이론에서 ‘되돌림’이라고 말하는 이런 현상은 결국 그동안 추세가 강력한데 따른 반발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일목균형표로 설명한다면 일단 구름을 벗어난 연후에 구름으로 되돌아와서 구름의 저항(혹은 지지) 강도를 테스트하는 현상으로 해석된다.

11월14일부터 구름 하단마저 무너뜨리고 추락하던 주가는 어느 정도 구름과의 이격이 벌어지자 방향을 바꾸어 반등하고 있다. 이를테면 구름 언저리로 회귀하고 있다, 바로 그 현상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오래가지 않는다. 어차피 주가가 구름을 벗어났으니 추세는 확연한 하락세일 수밖에 없다. 상승세일 때에도 종종 하락조정이 나타나는 것처럼 하락세의 와중에도 반등은 나타나는 법. 그걸 두고 '환호작약'한다거나 추세가 바뀌었다고 단언하는 것은 섣부르다.

백보를 양보하여 추세가 뒤바뀌어 상승세로 전환될 수 있다손 치더라도 그건 나중에 주가가 구름 상단마저 넘어설 때의 일. 그때 가서 확인하면 된다. 현재의 ‘추세’는 명백히 하락세이다. 하락세가 한창 진행되고 있을 때, 상승을 꿈꾸는 것은 너무 이르지 않을까?

시간론으로 말한다면 코스피지수에서 이번 주 수요일이 변화일이다. 바닥에서 9일째 되는 기본수치에 해당되는 날이기 때문. 아울러 이번 주 중반에는 구름이 교차하면서 변화의 조짐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다 최근 코스피지수의 차트에는 42라는 복합수치가 시간의 매듭, 기본수치로도 작용하고 있는데다 아울러 대등수치로서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 종종 발견된다. 같은 의미로 이번 주 중반 이후에는 17, 26, 42 등의 수치가 겹치고 있어서 변화의 조짐이 많다.

괜히 복잡한 이야기를 하는 건가. 다른 것은 차치하더라도 가장 손쉬운 스토캐스틱을 보라. 아직까지는 별달리 신호를 나타내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이것으로 미루어볼 때 일단 이번 주 초반까지는 코스피지수가 기존의 반등 양상을 지속하리라 예상된다. 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이다. 스토캐스틱이 영원히 상승, 매수신호를 유지할 수는 없는 노릇. 어느 일정수준이 되면 과열, 혹은 매도신호를 낼 수밖에 없다. 나는 그 시기를 대략 주 중반 이후로 보고 있는 것이다. 지수로는 글쎄... 구름이 걸쳐있는 1,920~1,930 정도가 반등의 한계가 아닐까.

(달러-원 주간전망)

지난주 예상은 완벽하게 틀렸다. 나는 환율이 1,085원 언저리까지 내려왔으니 이제는 내릴 만큼 다 내렸다라고 주장하였는데, (물론 올해가 그렇다는 말이지 그것으로 “하락 끝, 상승 시작!”이라는 의미는 아니었다. 알다시피 달러-원의 추세는 명백히 하락세인지라 내년에도 환율의 내림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웬걸? 지난주에도 달러-원은 더 하락하여 1,080원선마저 위협하는 꼴이 되었으니... 에이고 이걸 어째.

하기야 전에도 언급한 것처럼 달러-원의 전망은 차트의 손을 떠났다. 추세는 누가 보더라도(삼척동자가 보아서도) 하락세이다. 그러기에 입만 열면 “하락, 매도, 숏”을 떠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것도 하루 이틀이지, 내내 같은 ‘레퍼토리’만 반복할 수는 없는 터. 나름 변화를 꾀해보았던 것이다.

하소연은 그만하고, 이번 주를 전망하자. 달러-원은 어떻게 될까. 글쎄다. 대세가 하락이라는 것은 분명하나 나는 지난주에 한 말 때문인지 자꾸만 ‘올해 바닥론’에 더 끌린다. 이만하면 올해는 내릴 만큼 내린 것이라는 뜻이다.

특히 1,080원이라는 지지선이 관심이다. 시장에서 나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1,100원이 붕괴되자 마치 둑이 뚫리듯 순식간에 환율이 우수수 하락하였던 전례처럼 1,080원이 돌파되면 자칫 1,050원까지는 별반 저항 없이 밀릴 우려도 있다. 물론 그렇게 되면 당국은 구두개입 등으로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돌입하겠으나 분위기를 되돌리기는 어려울 터.

둑이 무너지고 나면 다시 막는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 터지기 전에 미리미리 대비하는 것이 훨씬 낫다. 그런 점에서 당국으로서도 사전에 1,080원선을 단속하는 것이 급선무이리라. 나는 ‘1,080원이 당분간 무너지지 않는다’에 1표 던진다. 특별한 근거가 있어서 하는 말은 아니다. 그동안 달러-원의 하락폭이 컸으므로 약간 반등할 여지가 있다는 정도의 뜻.

차트에는 약간의 반등 기미가 엿보인다. 기술적 지표들도 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다. 환율이 조금이라도 돌아서면 그들은 일제히 ‘매수’를 외칠 참이다. 1,080원이 버티면... 글쎄, 1,090원 정도까지 반등이나 할까. 하기야 그 놈의 반등은 있어보았자 별반 힘도 없고, 위력도 없으니 그걸 기대하고 ‘롱’ 쪽으로 붙으라고 주장할 수도 없지만, 어쨌거나...

<김중근의 기술적분석START>1484<김중근의 기술적분석END>

(서울=연합인포맥스)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