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효지 특파원 = 그리스의 성장이 악화하고 있어 민간 채권단이 그리스의 부채 부담을 줄이기로 합의하더라도 그리스의 부채난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암스트롱 인베스트먼츠의 패트릭 암스트롱 파트너는 18일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출연해 "성장 악화는 자발적인 민간채권단 손실분담(PSI)에 채권자 90%가 참여해도 그리스가 아무것도 얻을 수 없을 것임을 뜻한다"고 말했다. 90%는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을 10년에 걸쳐 120%로 낮추는 데 필요한 참여율로 여겨진다.

암스트롱 파트너는 PSI 참여율이 75%라도 나오면 운이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리스 정부와 민간채권단은 지난주 이틀간 막판 타결을 시도했으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오는 3월20일 145억유로의 국채 만기를 앞둔 그리스가 디폴트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된 상황이다.

그리스 정부는 2~3주 내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다는 목표인데 만일 합의 도달에 실패하면 채무불이행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날 양측은 지난주 결렬된 국채 교환 협상을 재개한다.

윔 분스트라 라도뱅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국채의 원금 손실 비율이 매우 높지 않으면 그리스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에 부채가 너무 많고 경제는 위축되고 있으며 경쟁력 문제도 있다"면서 "그리스 경제가 혼란스러운 상태다. 채무불이행이 불가피해 보이는 동시에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것이 가능한 방법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